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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TSA는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이를 사실상 AEB 기능 장착 의무화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에 내놓는 신차 대부분이 별 다섯 개를 기본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안전도 평가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시장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한다.
민간기구이지만 역시 소비자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도 지난해부터 AEB 유무를 별도 항목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최고 등급으로 하는 종합 평가에는 포함하지 않지만, 탑재 차종에 한해 앞차 충돌 경보(front crash prevention) 항목을 통해 별도로 표기하고 있다.
가령 미국 출시한 현대 제네시스 2015년형는 앞차 충돌 경보(warning) 기능으로 1점, 저속주행(19.3㎞/h) 때의 자동 제동 기능에 2점, 고속 주행(40.2㎞/h) 때 3점을 추가해 6점의 최고평가(Superior)를 받았다.
유럽연합(EU)도 지난해부터 차량 안전성 평가 유로엔캡(Euro NCAP)에 AEB 장착 여부를 평가하기 시작했고, 한국의 교통안전공단도 이르면 2016년부터 이를 평가할 계획이다.
AEB는 2008년 볼보 XC60에 ‘시티 세이프티’란 이름으로 처음 적용되면서 고급차를 중심으로 확대 적용됐고, 현재는 국산 중형 이상 고급 세단에도 일부 옵션으로 적용돼 있으나 대부분의 중·소형 차급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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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AEB 장착 브레이크 생산 주요 기업은 독일 콘티넨탈과 보쉬, 이탈리아 브렘보, 일본 아이신, 국내 만도 등이 있다.
만도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AEB를 상용화했다. 2013년 12월 출시한 제네시스에 이어 지난해 기아 K9에도 적용했다. 지난해 11월에는 AEB 핵심 기술인 레이더 센서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012330)도 보행자까지 인식할 수 있는 AEB를 개발, 연내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내 부품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의 자동차 안전 규제는 해마다 강화하고 있다”며 “AEB를 비롯한 첨단 안전 부품의 수요는 매년 늘고 있는 만큼 관련 연구개발(R&D)에 뒤쳐지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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