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는 1년 이내의 경험을 갖고 있는 초보자 중 약 30%가 부상을 경험한다. 스노보드는 처음 타는 사람 중 약 50%가 부상을 당한다고 한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0년11월~2013년 봄 시즌까지)간 스키장 연평균 이용객 655만명 중 한해 평균 1만7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 중 혼자 넘어지는 사고로 5850명(54.6%), 충돌 4868명(45.4%)으로 대부분이 개인의 부주의와 과속이 원인이었다.
◇스키, 무릎 부상으로 전방십자인대 파열 위험
스키로 인한 무릎 부상은 경골(정강이뼈) 골절이나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가장 흔하다. 경골 골절의 부상을 막으려면 부츠와 스키를 연결하는 바인더의 고정력을 낮춰야 한다. 과거에는 표준 수치를 무시한 채 임의로 수치를 조절해 경골 골절이 많이 발생했다. 요즘은 첨단 장비 사용의 보편화로 경골 골절이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전방십자인대의 손상은 줄지 않고 있다. 스키를 타다가 중심을 잃고 뒤로 주저앉는 과정에서 무릎이 구부러지는데, 이 때 스키 테일의 내측 날이 눈에 걸리면서 무릎에 회전을 일으켜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게 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사고를 대비한 교육이 필수다. 스키를 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넘어지는 것이다. 스키를 타다가 잘못해서 넘어지면 다리가 벌어지고 무릎이 돌아가면서 다치는 경우가 많다. 넘어질 때는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두어야 한다. 또한 손을 뒤로 짚지 않아야 하고 미끄러져 정지할 때까지 무리하게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넘어진 상태에서는 팔을 앞으로 뻗고 스키를 가지런히 모은 다음 손이 스키 위에 놓이도록 한다.
◇스노보드, 팔과 어깨 부상 조심해야
스노보드는 스키보다 더 무겁고 두발이 보드에 묶인 채 폴대를 잡지 않고 타기 때 때문에 팔의 손상이 많다. 뒤로 미끄러져 넘어질 때는 손목 및 팔꿈치 관절의 손상이 많다. 반면에 앞으로 미끄러질 때는 어깨 관절·손목 관절의 손상이 많다. 최근 들어서는 숙련자나 경사도가 급한 중상급자 코스의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어깨 손상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어깨의 힘줄 손상, 탈구, 견봉-쇄골 관절 분리 및 쇄골 골절 등이 많이 나타난다.
스노보드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지켜야할 가장 중요한 것은 헬멧과 보드전용 장갑,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다. 앞으로 넘어질 경우 무릎을 굽혀 땅에 대고 팔과 손바닥 전체로 땅을 짚어 충격을 흡수해야 한다. 뒤로 넘어지는 경우에는 엉덩이 부위를 이용해 옆으로 미끄러지듯 넘어지도록 한다. 또한 인파가 몰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간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적절한 휴식을 통해 피로를 회복하는 것, 각자 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이다.
◇부상 땐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 진단받아야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가 부상을 당했을 때는 바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또 무엇보다도 증상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면 안된다. 대부분의 리조트에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상주해 있으므로 의무실 방문을 통해 응급조치를 받고, 부목 고정 등으로 추가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골절에 의한 부상은 겉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무릎의 인대 손상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무릎이 부어 있거나 관절액이 증가된 혈관절증(피가 고이는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무릎이 다 펴지지 않거나 걸리는 느낌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이상학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전방십자인대 파열 같은 무릎 부상은 가벼운 통증과 무릎이 붓는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며 “부종(멍)과 통증이 가라앉은 다음에라도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인대와 연골 등의 부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겨울철 운동 때 명심해야 할 사항
△겨울철 운동 전, 스트레칭을 포함한 준비 운동은 필수
△초보자라면 전문가에게 교육받고, 자신에게 맞는 코스 선택
△ 중급자라면 평소에 하지 근력 및 허리 근력 강화 운동으로 부상 대비
△ 헬멧, 장갑, 보호대 등 장비 착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