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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ERP 업계, 국산 텃밭 중견·중소기업 시장까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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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14.11.19 03:00:08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에서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ERP 시장 성장세가 멈추면서 해외 기업들이 국내 기업들의 텃밭인 중견·중소기업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다.

ERP 등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는 SAP,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 기업들이 주도하는 시장이다. 이들 기업을 통해 2000년대 초반 국내에 ERP 시스템 구축 붐이 일었다. 2000년대 중반에는 국내 기업들이 전사 ERP 통합 프로젝트와 그룹 ERP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ERP 확장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ERP 분야 1위 기업인 SAP는 국내에서도 6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수백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며 국내 ERP 시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대기업 그룹사들이 ERP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ERP 시스템 교체 수요도 많지 않아 ERP 업체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나서고 있는 상황. 국내 ERP 솔루션인 더존과 영림원의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중견·중소기업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SAP와 오라클은 중견·중소기업에 특화시킨 ERP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AP의 ‘비즈니스원’ 제품의 경우 기업의 재무, 영업, 고객관계, 재고, 운영 등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체를 통합하고 관리하는 ERP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중소·중견기업에 저렴한 비용으로 기업 통합정보시스템의 효용을 누릴 수 있도록 디자인 된 솔루션이다.

한국오라클 역시 ‘JD에드워즈’를 중심으로 활발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JD에드워즈는 오라클의 엔터프라이즈 ERP 솔루션인 E-비즈니스 스위트와 비교해 5분의1 정도 크기밖에 되지 않지만 성능은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의 97%까지 내는 중견·중소 기업 특화 ERP다.

이에 맞서 국내 기업들은 자체 ERP 솔루션을 고도화 시키며 해외 기업들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더존비즈온(012510)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솔루션으로 ERP를 제공하는 ERP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영림원소프트랩 역시 SaaS 형태의 ‘스마트 ERP’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매출 100억 원 미만의 영세 기업까지 고객 대상을 확대한다는 포부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RP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기준으로 2012년 대비 3.1% 성장한 203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ERP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며 6.3%의 성장률로 2164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ERP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6.5%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8년 2789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ERP 애플리케이션 시장 전망(2014~2018년). 한국ID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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