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스마트워치 전쟁]④웨어러블 경쟁, 시계에서 안경으로

이재호 기자I 2014.09.16 03:13:52

구글글래스 연내 출시, 삼성전자 등 시장 진출 봇물
가격 인하, 소비자 편의성 강화 등 해결과제도 산적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스마트워치로 촉발된 글로벌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전쟁이 스마트글래스(안경)로 옮겨붙고 있다.

최초로 제품을 출시한 구글에 이어 삼성전자와 소니 등 하드웨어 제조업체는 물론 바이두 등 소프트웨어 업체까지 스마트글래스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또 다른 격전지가 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연말까지 스마트글래스 제품인 구글글래스를 공식 출시할 방침이다.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첫 시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 영국 등으로 공개 지역을 확대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카메라 등이 돌출돼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을 수용해 전반적인 디자인을 일반 안경과 같은 형태로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에 이어 소니도 올해 초 아이글래스 시제품을 공개했다. 아이글래스를 쓰면 눈앞에서 스마트폰에 담겨있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착용감과 디자인 측면에서 구글글래스를 앞선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현재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한 웨어러블 시장의 최강자인 삼성전자도 조만간 스마트글래스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외신들은 삼성전자(005930)가 내년 3월 ‘기어 블링크(Gear Blink)’라는 이름의 스마트글래스를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회사측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속속 스마트글래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계속 수수방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어 블링크는 삼성전자의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이 탑재되고, 형태도 일반 안경과 다소 달라 한 쪽 눈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어 웨어러블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중국 업체들도 스마트글래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노버는 구글 글래스와 유사한 모양의 레노버 글래스(가칭)를 준비하고 있다. 목에 거는 보조 배터리가 인상적인 제품이다.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바이두는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2014 바이두 연례 컨퍼런스’에서 스마트글래스인 ‘바이두아이’를 선보였다. 기존 스마트 글래스와 달리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지 않았지만 오른쪽에 있는 카메라로 제품을 스캔한 뒤 관련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전형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바이두까지 스마트글래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워치에 이어 스마트글래스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있다.

우선 최소 150만 원 이상에 달하는 가격을 끌어내리는 게 급선무다.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하드웨어 역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스콧 스트론 애널리스트는 “스마트글래스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출시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더 저렴해져야 하고 처리능력도 지금보다 더 우수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어의 법칙을 적용하면 이를 달성하는데 아직 수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논란을 불식시킬 정도로 사용자들을 기술적으로 감명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의 구글글래스(왼쪽)와 소니의 아이글래스.


▶ 관련기사 ◀
☞[스마트워치 전쟁]②컨버전스로 진화한 스마트워치, IT 넘어 패션·자동차로 확산
☞[스마트워치 전쟁]①IT업계, '스마트워치(SmartWatch) 워(WAR)' 돌입
☞삼성·LG '세탁기 파손 논란'에 검찰 수사 착수…해당 제품 국내로 공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