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동호회]일진 위닝스 "야구 초짜여도 열정은 류현진"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지난 2일 늦은 오후 파주 에이스볼파크 야구장.

일진그룹 야구 동호회인 ‘일진 위닝스(WinWings)’ 회원들은 세찬 빗줄기에도 굴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10대 1로 완패하며 분루를 삼켰다.

그러나 아쉬움도 잠시, 경기가 끝난 뒤 환한 표정으로 다음 경기 필승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쳤다.

일진 위닝스는 지난해 4월 말 창단한 신생팀이다. 위닝스라는 팀명은 승리의 ‘Win’과 일진그룹 인트라넷 명칭인 ‘날개(Wings)’를 조합해 만들었다. 일진그룹 각 계열사로부터 삼삼오오 모인 회원 수는 20여명, 직급도 사원부터 부장까지 다양하다.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초짜들이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메이저리거에 못지 않다. 일진 위닝스의 홍용기 감독(홍보팀 차장)은 “회원 대부분이 야구를 처음 접했을 정도로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참석률은 100%에 가깝다”며 “실력은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열정은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 사회인 야구리그에 정식 가입한 일진 위닝스는 현재 1승 2패의 전적을 기록 중이다. 일진 위닝스는 올해 내로 ‘수비 실책 제로(0) 경기’를 이뤄내자고 다짐했다.

취미로 하는 야구 동호회치고는 다소 거창한 목표다. 그만큼 실력 향상을 위한 의욕이 강하다는 의미다.

새로 시작한 야구는 일상생활에서도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일진 위닝스의 설희용 총무(법무팀 사원)는 “회사 내에서의 상하관계를 떠나 야구장 안에서 격의 없이 지내다 보면 유대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전에는 퇴근 후 술잔을 기울이며 업무 스트레스를 풀곤 했지만 이제 구장에서 함께 땀을 흘리고 이온음료를 나눠 마시며 스트레스를 푼다”고 야구 예찬론을 늘어놨다.

야구는 9명의 선수가 함께 하는 단체 스포츠다. 유기적인 협업이 가장 중요한 직장생활과 비슷한 점이 많다.

홍 감독은 “수비에서 연이어 실책을 범하며 대량 실점을 할 때는 화가 날 때도 있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보면 뜨거운 동료애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와 회사 업무 모두 구성원들 간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소수의 스타 플레이어로 유지되는 팀이 아니라 회원들이 고루 실력을 쌓아 훌륭한 팀워크로 경기를 치르는 팀이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일진그룹 야구 동호회인 ‘일진 위닝스’ 회원들이 지난 2일 파주 에이스볼파크에서 사회인 야구리그 경기를 치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진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