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숨가쁘게 바쁜 한 주를 보낸 뉴욕 증시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7월 고용보고서 등이 쏟아져 나온 뒤 증시는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우려했고, 뚜렷한 확신이 없는 가운데 한동안 변동성 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나 기업 실적이 적은 편이지만 신경써야 할 이슈는 너무도 많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과 우크라이나 및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을 둘러싼 러시아 경제제재, 유럽 경제의 더딘 회복세,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등은 현재 진행중인 이슈다.
아울러 증시에선 조기 금리인상 우려와 더불어 증시의 하락 추세가 언제부터 시작될 것인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201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밀리는 등 급락세가 이어졌음에도 불구, 대다수는 아직 매도세가 시작됐다고 판단하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뉴욕 증시가 고평가돼있으며 어느 시점이 되면 하락해야 한다는 점 역시 많은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부분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급된 유동성이 증시를 끌어올렸지만 이제는 그 상승분을 반납할 때가 됐다는 게 그 이유다. 이에 따라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에서부터 마크 파버에 이르기까지 증시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 파버는 뉴욕 증시가 오는 10월까지 최대 30% 급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댄 스즈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속적인 매도세를 보이기엔 모멘텀이 부족하다. 다른 촉매제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매도세가) 지속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약 5% 정도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주 눈여겨볼 경제지표로는 5일(현지시간) 발표될 7월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의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6월 공장주문, 7일 발표될 소비자신용 정도다. 서비스 업종은 미국 경제의 90% 가량을 차지하며, 전문가들은 7월 서비스업 PMI 지수가 전월과 거의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에는 미국의 6월 무역수지가 발표되는데 무역적자 규모는 전월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2분기 기업 실적은 미디어 업종이 주로 발표된다. 5일에는 디즈니와 CVS케어마크, 마이클 코어스, 그루폰이 실적을 발표하고, 6일에는 비아콤, 타임 워너, 체사피크 에너지, 21세기 폭스, 큐리그 그린 마운틴, 7일에는 웬디스, 뉴스코프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7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결정도 놓쳐선 안될 부분이다. ECB와 BOE가 기준금리에 변화를 줄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으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이 관심을 끈다. 서방국들의 러시아 경제제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를 감안한 어떤 언급이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