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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섭 칼럼] 유병언은 아직 살아 있는가

허영섭 기자I 2014.08.01 06:00:00
이번 7·30 재·보선을 계기로 세월호 정국이 급격히 반전될 조짐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가라앉았던 사회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민의가 표심으로 드러났다.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자는 캠페인이 여당의 완승 비결이었던 반면 야당으로서는 세월호 사건에 고집스럽게 매달렸던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문제는 세월호 사태가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특별법 협상은 그렇다 쳐도 차가운 바닷물에서 육신조차 건져내지 못한 실종자도 엄연히 존재한다. 지금도 종이배를 접어 바다에 띄우는 그 가족들의 막막한 심정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세월호 사고 이전과 이후가 달라질 것이라는 눈물의 다짐이 있었건만 변한 것이라고는 거의 없다.

‘유병언 괴담’이 끊이지 않는 것도 미진한 세월호 수습책에 대한 사회적 갈증을 반영한다. 변사체가 발견된 매실밭 근처에서 진혼굿까지 벌어졌으나 그가 아직 죽지 않고 어디선가 멀쩡히 살아 검찰과 경찰을 마음껏 비웃고 있을 것이라는 게 시중에 떠도는 소문이다. ‘세상을 초월한다’는 세월호의 소유주답게 죽어서도 이승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 셈이다.

밀항선을 타고 일찌감치 해외로 도피했을 것이라느니, 그렇지 않더라도 국내 곳곳에 은신처가 한둘이겠느냐는 추측도 없지 않다. 문제의 변사체가 그의 유해로 판정됐다는 국과수의 감식 결과에도 불구하고 유해가 바꿔치기됐을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사건의 배후에 조직적인 음모와 배신의 손길이 작용했을지 모른다는 신뢰의 공백상태를 말해주는 것이다.

체포된 장남 대균 씨의 유전자 감식과도 맞아 떨어진다는 추가 발표가 나왔지만 이런 소문이 얼마나 수그러들지 의문이다. 가능한 모든 기법을 동원해가며 어렵게 신원을 확인했건만 한 번 어긋한 불신의 간극은 좀처럼 메우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의 도피를 도왔던 측근들이 연달아 자수한 것을 놓고도 짜여진 각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마당이다.

이미 허술한 수사로 ‘위조 사망’ 가능성이 제기됐던 전례도 없지 않다. 피라미드 판매 사기행각이 탄로나면서 중국으로 밀항한 끝에 사망했고, 결국 장례식까지 치렀다지만 아직 진상이 아리송한 조희팔 사건의 경우다. 국과수라고 불신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유서대필 사건’의 필적감정 결과가 20여년 만에 뒤집힌 것이 또한 최근의 일이다.

유병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이 이처럼 누적돼온 공권력, 나아가 정부 당국에 대한 불신과 결코 무관할 수 없다는 얘기다. “가만히 대기하라”는 말만 믿고 있다가 어린 학생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이 바로 세월호 사건이다. 더구나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총체적 부패고리와 무능력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런데도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던 그의 마지막 순간은 빈 소주병과 신발짝만을 남긴 채 미스터리로 빠져들게 되었다.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도 덩달아 미궁에 처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정·관계에 도사린 비호세력을 가려내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50억원어치에 이른다는 골프채의 행방조차 묘연하다. 지금대로라면 관피아 척결 약속도 공염불에 그치기 십상이다.

이번 선거의 표심대로 경제를 살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모아졌던 교훈들이 잊혀져서는 곤란하다. 나사가 느슨해진 수레에 짐짝을 쌓다가는 금방 허물어진다는 평범한 교훈 말이다. 입으로만 국가 개조가 이뤄져서는 정·관계에 유착하려는 제2, 제3의 유병언은 또다시 나타나기 마련이다. <논설실장>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2]

본 언론사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과 같이 두 번째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오대양 사건 및 5공화국 유착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와 유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및 전두환 대통령 시절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켰다는 보도는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2014년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반사회적 집단 이미지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는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고 회개도 필요 없으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은 그런 교리를 가진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왜곡선정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의 “유병언은 금수원 비밀팀이 살해”, “투명팀이 이탈 감시했다”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을 살인집단이나 반사회적 집단으로 호도하는 보도는 전혀 확인된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미국 TEAM선교회 소속)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교단 내에서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해당 교단은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금수원에 땅굴을 비롯해 지하벙커가 있다는 보도는 검찰 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나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한 곳으로 폐쇄적인 장소가 아니며, 금수원 내에 불법 시설은 대부분 비닐하우스였고, 곧바로 시정 조치를 하였으며, 금수원 내에서 발견된 치과시설은 유 전 회장 개인 진료와 무관한 과거 교인들의 주말 봉사 진료를 위한 시설인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설 및 경영개입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키즈’나 ‘유병언 장학생’은 존재한 사실이 없으며, 이용욱 전 해경국장은 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높낮이회’는 유 전 회장 경영 개입과 무관한 관련 회사의 친목 모임이라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검찰 수사결과, 유병언 전 회장이 채규정 전 전북도지사를 통하여 로비를 하거나 50억 상당의 골프채 등을 통한 정관계 로비했다는 설은 사실 무근이며, 세모 그룹은 1997년 부도 이후 적법한 법정관리를 절차를 밟아 회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8.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라고 보도했으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 ‘금수원’의 ‘금수’는 짐승을 뜻하는 ‘금수(禽獸)’가 아닌 ‘금수강산’에서 인용하여 ‘비단 금(錦), 수놓을 수(繡)’를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9.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유병언 전 회장 도피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밀항 및 망명 보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날짜가 확인됨에 따라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조직적인 도피 지원을 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엄마’라는 호칭은 특정 직책이 아닌 결혼한 여신도를 편하게 부르는 말이라고 알려왔습니다.

10. 유병언 전 회장 사진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이 담긴 달력이 500만원에 판매되거나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강매된 사실이 없으며, 인터넷에 4만원에 거래된 것은 사진 작품이 아닌 사진이 담긴 엽서 등과 같은 제품이며, 유 전 회장이 루브르 박물관 등에 기부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대가로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 아니라고 알려왔으며, 해당 박물관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11. 유병언 전 회장 재산 및 대출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 일가 재산으로 보도된 2400억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로 구성된 영농조합 소유이며, 미국 팜스프링스 인근 부동산 역시 유 전 회장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또한 금수원 인근 아파트 240여 채는 유 전 회장의 차명 재산으로 볼 수 없다고 법원 판결이 났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특정 신협을 사금고로 이용하거나 일부 금융기관으로부터 4천억 가량의 비정상적인 대출을 받은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2 김혜경 씨 관련 보도에 대하여

김혜경 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를 역임하거나 비자금 관리를 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우리는 다 망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으며 이것은 한 사람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임을 밝혀왔습니다.

13. 유병언 전 회장 신도 지시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미국 쇠고기 관련 촛불시위를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세월호 사고 직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SNS를 통해 정부의 공격에 대응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4. 기독교복음침례회 모금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되어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모금한 60억은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와 무관함이 밝혀졌으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모금한 5억 중 일부를 빼돌린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5. 유병언 전 회장 개인 신상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가방에서 발견된 다섯 자루의 권총은 검찰수사 결과 모두 실제 사용이 불가능한 장식용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유 전 회장은 다수의 여인들과 부적절한 관계였거나 신도들의 헌금을 착취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보도는 일부 패널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 제재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의 좀 더 자세한 입장을 ‘구원파에 대한 오해와 진실 (http://klef.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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