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 "4년내 자산 150조원 달성"

김경은 기자I 2014.02.10 06:00:00

독일·프랑스 등 협동조합의 해외 선진사례 벤치마크
MG손보 3년만에 자동차 보험시장 돌풍 일으킬 것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대담=이데일리 조영훈 금융부장·정리=김경은 기자] “앞으로 4년 임기 내에 새마을금고의 총 자산 규모를 150조원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삼성동 새마을금고중앙회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향후 새마을금고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 4년 임기 동안 탁월한 운용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대의원 선거를 통해 역대 2번째로 연임에 성공했다. 그가 재임한 이후 새마을금고의 자산운용 성과는 괄목할만한 변화를 맞았다.

취임 후 2년만에 2834억원의 누적 결손금을 전액 보전했고, 우리금융지주, 그린손해보험 인수 등에 뛰어들며 인수합병(M&A)시장 주요 플레이어로 이름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이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독일과 프랑스 등 해외 선진 협동조합의 사례를 적극 벤치마크해 새마을금고를 국내 최고의 금융기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신 회장은 “과거 두 차례나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하려했던 이유는 독일과 프랑스 협동조합처럼 새마을금고가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몫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였다”며 “이들은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금융이 발전해왔고, 국내에서도 이같은 모델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운용자산이 40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며 “4년 임기 동안 꾸준한 자산 증식을 통해 새마을금고 자산 150조원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손해보험업계에 MG손해보험의 돌풍을 예고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2012년 부실화된 그린손해보험을 인수해 MG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3년안에 MG손보를 자동차 보험을 중심으로 정상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새마을금고의 전체 회원 1759만명 중 진성회원이 750만명 정도로 충성 고객 수가 매우 높은 편”이라며 “특히 새마을금고 회원들은 우리 직원들과의 친밀도가 매우 높아 자동차 보험 마케팅에 매우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설명했다.

■ 다음은 질의응답 전문

지난 4년간의 임기 동안의 성과 중 CI(Corporate Identity)를 MG로 변화시키면서 새마을금고의 이미지가 상당히 개선됐다. 어떤 이유에서 CI 변화를 시도한 것인가.

-취임이후 직원들에게 가장 당부했던 사항은 수익 창출, 사고 줄이기, 이미지 제고였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설립 50주년 행사를 터닝포인트로 삼고 CI에 변화를 주면서 가장 우선을 둔 것이 지역사회 환원이었다. 이를 위해 이익금의 5%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도록 강제하는 조항도 만들었다. 서민과 더불어 가는 금융의 이미지를 위해 CI를 개편하게된 것이다. 새마을금고가 금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비금융기관이라는 이미지가 많았다. 국민들에게 친근성은 있지만, 영세하다는 시각도 있었다. CI개선을 위해 투자와 광고에 많은 자금을 쏟아 붇고 서민금융기관 이미지를 좀더 개선시키려 노력했다.

취임 이후 새마을금고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활발한 M&A를 시도한 배경은 무엇인가.

-새마을금고가 금융기관으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금융 인수에 새마을금고가 두 차례나 시도한 배경도 도소매금융 시너지를 통해 좀 더 성장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독일은 협동조합이 도이치뱅크부터 시작해 1금융권을 인수해 세계적인 금융기관으로 성장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프랑스 역시 협동조합이 매우 발달해있다. 협동조합이 1금융권을 인수해 가장 부실이 없는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시켰다. 해외 협동조합이 선진 금융으로 발돋움하게 된 사례를 적극 벤치마크할 생각이다.

2012년말 부실이 심했던 그린손보를 인수했었다. 사업매트릭스 측면에서 손해보험이 새마을금고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나.

-새마을금고의 전체 회원 1759만명 중 진성회원이 750만명 정도다. 진성회원 50만명만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다고 가정하더라도 200억~300억원의 수익이 생기게된다. 특히 새마을금고 회원들은 우리 직원들과의 친밀도가 매우 높은 점이 특징이다. 자동차 보험을 중심으로 MG손보를 키울 생각이다.

자산운용 성과가 매우 훌륭했다. 비결이 무엇인가.

-천수답식 운용을 방지하기 위해 자산운용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위해 주식비중을 1조 20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줄이고, 대체투자 비중을 대폭 늘였다. 해외부동산 투자도 5~6년 전부터 시작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수익 다변화를 위해 대체투자 비중은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금융사고가 잦다는 인식이 있다. 내부통제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새마을금고의 사고 보전율이 98%에 달한다. 이는 새마을금고가 회원들과의 친밀성을 바탕으로 정보 비대칭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가능한 수치다. 1금융권의 연체율이 1.5%인 것에 반해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3.06%라고 연체율이 높다고 하지만, 이런 지적은 옳지 않다. 새마을금고는 1금융권에서 취급하지 않는 저신용등급자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금리 수준이 1금융권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연체율을 낮출 경우 저신용등급자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3~4%대의 연체율은 서민금융기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문제가 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못하도록 막아놔 부실이 적었던 영향도 있었다.

새마을금고를 서민금융 모델로 개발도상국에 전파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미 2011년부터 준비하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좀 더 적극성을 띄기 시작했다. 단순 지원이 아닌 후진국에 국내 금융기법을 전수하고 향후 해외 비즈니스로 연결시켜 나갈 계획이다.

자산 증액 목표를 세워뒀나.

-재임기간동안 100조원이라는 빠른 자산 증액을 일궈냈다. 저축은행 부실로 인한 풍선효과도 있었지만, 비과세 혜택 등 새마을금고의 장점이 많아 자산증액 속도가 빨랐다. 꾸준한 지역사회 환원 사업 등을 통해 회원을 늘려 향후 4년 동안 자산을 150조원까지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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