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한반도가 통일하기 위해서는 ‘경제 일체화’가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특히 한국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는 실크로드 경제권 공략을 위해 남북한이 경제적 통일을 일궈내지 못하고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
왕이웨이(王義+돛대 외 木危·43·사진)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1월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최대 장애는 남북 분열이며 남북이 이제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왕 교수는 “남북한이 경제 일체화를 일궈내지 못한다면 어느 쪽의 주도로 통일이 되더라도 양국 관계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지속성장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독일 통일에서 보듯이 한 쪽이 일방적으로 통일을 추진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양측이 경제를 먼저 통일하기 위해서는 함께 투자에 나서고 철도 등 공공건설에도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가 경제면에서 하나가 되면 유럽·아시아 대륙 발전과 실크로드 경제 전략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실크로드 경제 전략을 보면 한반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유럽으로 이어지는 지역에서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 이는 섬나라인 일본과는 다른 경쟁력인 셈이다.
왕 교수는 “한반도가 유럽대륙과 연결되는 것은 한반도에 매우 좋은 일이지만 통일 없이 달성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실크로드 경제권이 해상의 방식으로 한국에 통하는 방법도 있지만 해상 교통은 위험이 많고 비용도 증가하고 있지만 고속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출발한 물류가 유럽까지 도착할 수 있는 ‘한반도 경제일체화’를 구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또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현재 한중관계, 중일 관계는 경제적으로 관계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라며 “그러나 안보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면이 있는데 이제 균형잡힌 관계 회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과 중국은 선린우호협력조약을 맺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동맹은 아니지만 정치 안보상 동맹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며 “한국과 중국이 선린우호협력조약을 맺으면 북한 문제가 양국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