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강국 우리가!]⑥파수닷컴 "정보 유출돼도 걱정 끝..못보게 암호화"

이유미 기자I 2013.08.14 01:59:49

안혜연 파수닷컴 부사장 인터뷰
지난 13년 동안 DRM 기술에 투자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LTE-A 시대가 온 것처럼 지금은 정보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주고 받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전송 속도는 주고받는 데이터들이 기밀 정보인지 악성코드인지 등을 모니터링할 시간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빠릅니다.”

안혜연 파수닷컴 부사장. 파수닷컴 제공
국내 1위의 DRM(디지털콘텐츠 저작관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파수닷컴의 안혜연 부사장은 디지털 콘텐츠(데이터) 자체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세계적으로 하루에 38만건의 사이버공격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 방어만으로 정보를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사이버공격의 징후를 감지하고 막아도 이미 네트워크를 통해 유출된 데이터의 행방은 알기 어렵다. 이때 필요한 보안기술이 정보 자체를 볼 수 없도록 지켜내는 기술이다.

파수닷컴이 보유하고 있는 DRM 기술은 핵심 정보를 담고 있는 문서나 이미지, 동영상 등 파일 자체를 암호화해 외부자는 물론 허가된 내부자에 의한 유출을 방지하는 보안 솔루션이다. 데이터 파일에 읽기권한, 수정권한, 쓰기권한 등 다양한 단계의 권한을 부여해 사용자들이 허용된 권한 내에서만 파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안혜연 부사장은 “이 기술을 어렵게 보는 사람도 많은데 쉽게 말하자면 해커가 내 개인정보 파일이 유출하더라도 그 파일 내용이 무엇인지 보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걸 말한다”고 설명했다.

◇ 13년동안 투자한 DRM기술..원천 기술 보유

대부분의 보안업체들이 네트워크 보안에 매달려 있다. 남들이 하지않는 시장에 파수닷컴이 지난 13년 동안 DRM 기술에 뛰어든 이유는 무얼까.

안 부사장은 “파수닷컴이 처음 보안사업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파이어월’이라는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이 이슈였다”며 “우리가 그 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앞으로 보안분야에서 보다 더 필요한 영역이 무엇일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향후 데이터 자체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파수닷컴은 국내 DRM 분야에서 1위에 올랐으며 국내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파수닷컴은 네트워크 보안보다 데이터 보안분야에 앞으로 더욱 넓혀갈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안 부사장은 “우리나라 기업들도 데이터 보안에 대한 인식은 많이 갖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 관련 솔루션이 많지 않다”며 “지난해 말부터 개인정보보호법이 이슈화되면서 개인정보 자체를 암호화할 수 있는 보안 방법에도 눈길이 쏠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파수닷컴의 다음 단계..美 시장

파수닷컴이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한지는 5~6년 정도 됐다. 그러나 최근에서야 북미지사 파수USA를 설립하고 현지인을 지사장으로 고용했다. 보다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에 파수닷컴의 브랜드를 알리고 공략하기 위해서다. 현재 파수닷컴은 해외 금융회사 등 대기업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파트너사를 7개 정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지리적 위치가 가깝고 문화가 비슷한 일본이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지만 파수닷컴은 반대다.

안 부사장은 “우선 미국 시장에서 우리 브랜드를 알리고 우리 제품을 적용하는 미국 기업들이 늘어나면 그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동남아나 일본 시장으로 들어오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파수닷컴은 최근 DRM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인 ‘디지털퀵’을 미국 시장에 선보였으며 하반기에 모바일 솔루션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 경로가 클라우드, 모바일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컴퓨터 소스코드만으로도 시스템에 오류가 있는지 여부를 체크하는 시큐어코딩 솔루션 분야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203억원을 기록한 파수닷컴은 올해 연매출 목표 240억원으로 잡고 있다. 지난 6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준비 중이다.아울러 조규곤 사장이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ICT정책고객대표자 회의 위원으로 선임돼 정부의 정보보호산업 육성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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