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보험사들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보다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032830)은 최근 런던 금융가의 사무실빌딩 ‘서티 크라운 플레이스(30 Crawn Place)’를 인수했다. 또 경찰공제회와 새마을금고, 동양생명(082640)과 함께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에 있는 2000억원 규모의 호주우체국NSW본부빌딩을 인수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은 직접 런던 ‘서티 그레셤(London 30 Gresham)’빌딩을 싱가포르 투자청(GIC)으로부터 총 5768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해 국내 보험사 최초로 삼성부동산자산운용을 자회사로 설립하기도 했다. 한화생명(088350)은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의 국제법률회사인 ‘에버셔즈(Eversheds)’ 본사에 2540억원을 투자했다.
손해보험사들 역시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000810)는 지난 2011년 1384억원에 사들인 1700여 평(5855㎡)의 전 대성산업 본사 부지(서울 종로구 관훈동 115-2번지)에 복합상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 고비였던 중부교육청의 건립 승인을 받고 최종 마무리 단계인 종로구청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삼성화재는 인사동 거리 특성에 맞춰 호텔을 비롯한 복합상가를 짓는 것을 계획 중이다. 현대해상(001450)도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갈릴레오 오피스빌딩 인수에 400억~45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의 한 축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경기 둔화 등으로 감소한 영향도 있다”며 “부동산이 채권투자보다 위험하지만, 수익률이 5%를 넘는 등 시장금리를 크게 웃돌고 있어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한 보험사들의 부동산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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