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미루거나 학비를 보태려는 20대 청년들이 시급을 받는 아르바이트(알바) 자리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자영업자들이 경비 절감을 위해 시간제 아르바아트 고용마저 줄이고 있는 탓이다.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도 속출하고 있어 청년층의 ‘알바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임시직 취업자 수가 급감하는 것은 자영업의 몰락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쓰면서 임시직 고용을 떠받치던 자영업자들이 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부터 줄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자영업자는 4만8000명 줄어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은 1만5000명이 줄었던 2월과 비교했을 때 3배가 넘는다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생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판매종사자의 수도 지난달 548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000명 가량이 줄었다. 서비스·판매종사자의 수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은 지난 2011년 6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줄어드는 아르바이트 자리는 20대 취업자 수 감소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0대 취업자 수는 12만4000명 줄어 3개월째 10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고용률은 58.1%에 그쳐 2.3%포인트나 감소했다.
고가영 LG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경기 침체의 지속, 시장의 포화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수익성이 점차 점차 악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경쟁력이 떨어지는 4인 미만의 영세 자영업자들이 계속 줄어들면서 임시직 취업자들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또 “자영업 수가 올해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아르바이트 등 임시직의 취업자수도 늘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