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건축법에는 초고층 건물을 층수 50층 이상 또는 높이가 200m이상인 건축물로 규정하고 있다. 작년말 현재 서울의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상업·주거시설을 포함해 모두 10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지어진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온 국민이 가족과 함께 한번 쯤은 가봤을 법한 ‘63빌딩’(높이 249m)이다. 1986년 서울 여의도에 완공된 63빌딩은 2003년 양천구 목동에 주상복합아파트인 69층 규모의 ‘현대하이페리온’(256m)이 들어서기 전까지 17년여동안 국내 최고층 건물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 기간 서울에 지어진 초고층 건물은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54층 규모의 ‘무역회관’(1989년 준공) 1곳뿐이다.
현대하이페리온은 국내 최고층 건물에 오른 지 불과 1년만인 2004년, 강남구 도곡동에 들어선 대한민국 부의 상징 ‘타워팰리스 3차’에 그 타이틀을 넘겨줘야 했다. 타워팰리스 3차 G동은 69층 규모로 높이가 264m에 달한다. 2002~2004년 차례로 들어선 타워팰리스 1·2·3차는 모든 건물이 50층 이상으로 이뤄져 초고층 아파트 시대를 열었다. 이후 타워팰리스 역시 1위 자리를 내줘 현재는 65층, 312m 높이의 인천 송도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가 국내 최고층 건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워팰리스 3차에 이어 2004년 11월에는 역시 도곡동에 51층 높이의 주상복합인 ‘아카데미스위트’가 들어섰고, 2007년에는 광진구 자양동에 ‘더샵 스타시티’(50~58층)가 완공됐다. 또 2009년에는 스타시티 인근에 ‘더클래식500’(50층)도 모습을 드러내 뚝섬유원지에서 건국대로 이어지는 자양동 일대 스카이라인을 바꿔놨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구로구 신도림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각각 ‘디큐브시티’(51층)과 ‘국제금융센터’(55층)가 들어서 서울 초고층 건물의 계보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