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만세!" 공항에 모여있던 수천명의 인파들은 한순간 감격의 함성을 내질렀다.
B707 항공기가 호놀룰루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LA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공항은 태극기의 물결로 넘실거렸다. 항공기의 태극마크를 본 교민들은 감격에 겨워 연신 눈물을 흘렸다.
여객기가 태평양을 횡단해 미주에 취항한 건 당시 국내 민항 20년 역사상 처음있는 일. 국민들의 숙원이 이뤄지는 벅찬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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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우리나라 민항 여객기가 미주 노선에 취항한지 40년을 맞았다. 지난 1972년 대한항공 B707 제트항공기는 김포공항을 출발해 도쿄, 하와이를 거쳐 LA까지 태평양 횡단 취항에 나섰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당시 항로로 서울에서 LA까지의 거리는 9980km. 총 비행시간만 17시간이었다. 그러나 항법사와 운항관리사 등의 노력으로 성공적인 첫 장거리 비행을 마쳤다.
첫 미주 취항 이후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미주 취항 도시는 당시 하와이, LA 2개가 전부였지만 현재 미국 10개, 캐나다 2개, 브라질 1개 등 총 13개 도시로 확대됐다. 미주 노선 연간 수송 인원도 4만3814명에서 지난해 285만1166명으로 65배 가량 늘었다.
현재 대한항공은 A380 차세대 항공기를 비롯해 B747-400, A330, B777 등 신형 중장거리용 항공기를 미주 노선에 투입, 주 106편을 운항하고 있다. 항공편 공급석은 주당 684석에서 6만2327석으로 91배 늘어났고 운항 시간도 17시간에서 11시간 가량(인천~LA 기준) 줄었다.
대한항공은 미주 여객 노선 취항 40주년을 맞아 미주 노선을 비롯해 5대양 6대주 노선망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뉴욕, 10월 LA 노선에 투입해 운항하고 있는 A380 차세대 항공기를 비롯해 향후 도입될 B787 드림라이너, B747-8 항공기 등 차세대 항공기들을 주요 노선에 대거 투입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을 알리는 메신저이자 국격을 높이는 대표 국적 항공사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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