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8일자 4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당에 거취를 일임한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서울 동대문 을)가 7일 발표된 3차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발표에는 부산·경남(PK) 지역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부산 남구 을) 등 중진 의원 4명에 대한 공천 여부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치적 후폭풍을 고려해 발표가 미뤄졌다.
또 관심 지역인 서울 강남·서초 등 `강남 벨트`의 공천자 명단도 포함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르면 8일 이들 지역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위원장 정홍원)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홍 전 대표 등 16명의 공천 명단을 발표했다. 공천 대상자는 1·2차 공천명단 102명을 포함해 전체 118명으로 늘었다. 경선 실시 지역은 47곳, 미공천 지역 81곳이다.
이날 발표에는 수도권에서 홍 전 대표를 비롯해 정준길 전 대검 중앙수사부 검사(서울 광진 을)와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양천 갑),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영등포 갑), 유일호 의원(송파 을)이 공천 명단에 포함됐다. 이종훈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전략 지역인 경기 성남 분당 갑에 이름을 올렸다.
유 의원은 전략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현역 의원으로서 재공천에 성공했고, 길 전 논설위원은 양천 갑에서 3선을 한 원희룡 의원의 강력한 지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연구위원은 당초 분당 갑에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으나 `인재 영입` 사례로 공천됐다.
부산 지역에서는 현역인 이진복(동래)·김정훈(남구 갑)·박민식(북강서 갑) 의원이 공천권을 따냈다. 관심을 모아온 김무성(남구 을)·정의화(중동구)·안경률(해운대·기장 을)·허태열(북강서 을) 의원의 명단 포함 여부는 최종 결정이 미뤄졌다.
공천위에서는 김무성 의원 등의 낙천 문제를 놓고 "김 의원 등을 탈락시키면 부산 지역의 무소속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는 주장과, "원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공천에 탈락한 후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4선에 성공했으며, 친박근혜(친박)계 좌장 역할을 맡아오다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관계가 틀어지면서 무당파로 분류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정치는 현실"이라며 "현장 경험 없는 기준 설정이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후회 없는 공천이 되기를 충언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