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출현? 경험과 순발력으로 승부"

김도년 기자I 2012.01.05 10:01:30

김종학 HK저축은행 대표이사 인터뷰
"강력한 경쟁자는 업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05일자 1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김종학(사진) HK저축은행 대표이사는 4일 “크레인담보대출, 중고차담보대출 등 신상품을 적시에 출시한 경험과 순발력을 살려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출현은 강력한 경쟁구도 형성으로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HK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말 현재 총자산 2조6184억원으로 솔로몬, 현대스위스에 이어 업계 3위를 기록 중이다. 고위험 자산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투자 비중이 전체 대출금의 1%에도 안 되는 등 업계에선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영업으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먼저 올해 핵심 경영전략으로 리스크관리와 리테일영업을 강조했다. 외형성장보다는 은행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개인신용대출, 중고차담보대출 등 소매금융상품 판매를 한층 강화할 것이란 얘기다.
 
김 대표는 “서민금융 상품을 안정적으로 취급하면서 금융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고객이 요구하는 상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는 신한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 등 금융지주회사 계열 저축은행들은 저금리 서민대출 상품으로 승부수를 던질 예정인 만큼 HK와 같은 기존 강자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이에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저금리 상품을 출시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환영할만하다”면서 “관건은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경험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대처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금융지주 계열사들은 당장은 인수한 부실 저축은행의 자산 클린화를 우선시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할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업계 전체의 발전을 이끌고 시장 신뢰성을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위기의식이 깔려있다“며 ”금융당국에서 뭔가 해줄 것을 먼저 기대하기보다는 스스로 시장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당국에서도 화답을 해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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