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유비트론, 러시아 LED 조명 사업가에 넘어갈 듯

마켓in | 이 기사는 05월 06일 17시 0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최근 러시아내 한 공화국과 1조원대의 LED 조명 공급 계약을 성사시킨 벤처 사업가가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다. 과거 외국과의 대규모 계약을 갖고 증시에 진입했으나 허망하게 끝난 사례가 많았던 만큼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IB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유비트론(054010)은 이날 김토일씨를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납입도 실시했다.

김토일씨는 1년 보호예수를 걸고 증자에 들어왔으며 유비트론 지분 31.1%를 확보하게 됐다. 유비트론의 현 최대주주 트라이던트파트너스가 800만주(34.1%)를 보유하고 있으나 유비트론 지분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어 사실상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토일씨는 1980년생으로 LED 조명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말 러시아 연방의 자치공화국중 하나인 바시키르공화국과 향후 4년간 1조여원 규모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체결한 한-러 합작사인 선팩의 설립을 주도했다.

선팩은 바시키르 국책사업을 하는 건설업체 알리안츠와 우리나라의 KE&S홀딩스가 40대 60의 지분을 갖고 설립한 회사로서 김토일씨는 KE&S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KE&S홀딩스는 당초 미국에서 LED조명사업을 추진했고 맥도널드 등에 시범적으로 제품을 납품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팩은 앞으로 KE&S홀딩스를 한국내 창구로 국내 중소업체들로부터 LED 조명 반제품을 공급받아 이를 완제품으로 가공한 뒤 공화국 정부에 납품하게 된다. 이미 이지닉스와 JSJ텍, 전진전기, 삼익전자 등 9개 중소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30여개사까지 참여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비트론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김토일 대표의 이사 선임과 LED 조명 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비트론도 바시키르공화국 LED 조명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한편 바시키르공화국 사업 체결식에는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이 현지에 참석, 힘을 실어 줬다. 중기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업 규모나 김대표의 젊은 이력으로 사업의 진정성에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바시키르공화국 공급건의 경우 선팩이 현재 공장을 설립하는 단계에 있고 일단 시범 사업용 완제품 주문이 이미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코스닥업체가 신규사업을 벌이면서 해외와 체결한 자원개발이나 대규모 공급 계약이 무위로 끝난 사례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김토일씨가 그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사업 모델이 다소 불투명했던 유비트론을 LED 조명 업체로 탈바꿈시켜 놓을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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