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서울모터쇼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BMW·닛산 등 수입차 9개 업체가 불참함으로써 '안방잔치'라는 핀잔을 들었다. 수입차업체들은 본사의 경비 절감 방침에 따라 모터쇼 비용을 마케팅에 투입하는 등 긴축재정 상황에서 모터쇼 출품은 그림의 떡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2년 만에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8회째를 맞은 이번 서울모터쇼는 국내 111개 업체를 비롯, 해외 28개 업체 등 8개국 139개 업체가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업체들 공간 확보 경쟁 뜨거워
"모터쇼 참가 부스 크기를 좀 늘릴 수 없을까요?"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올해 모터쇼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에 비해 개최장소인 일산 킨텍스 전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참가신청을 안했거나 취소한 브랜드에게는 20% 축소해 배정하는 일종의 '페널티'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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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과 2011년 출품되는 신차만 해도 크게 차이가 난다. 2009년 서울모터쇼에서는 월드프리미어 9종, 아시아 최초는 6종, 국내 최초는 9종 등 총 31종이 공개됐다.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 5대를 포함해 아시아 최초 22대, 국내 최초 27대 등 총 54대의 신차가 전시된다.
신차의 수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의 올 하반기 런칭을 앞둔 뉴SM7, 쌍용차의 체어맨H 변경 모델, 쏘나타·K5 하이브리드 등 대어급 신차들을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 수입차 "출품이 어려울 것 같은데요" vs "한 대 라도 더 놓을 수 없을까요"
이효리의 애마 '닛산 큐브', 랜드로버 라인업 중 가장 연비가 좋은 '이보크'
지난 2009년 서울모터쇼에서 수입차 1위 업체인 BMW가 불참해 원성을 듣는 등 업체들이 차마를 꺼렸다면, 올해는 수입차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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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올해 출시 예정인 650i컨버터블, 미니는 쿠퍼 S 클럽맨을 내 놓는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다양한 신차를 공개하는 업체는 재기를 노리는 크라이슬러다. 크라이슬러는 뉴 300C 프레스티지·200C·200C 컨버터블 등 5개 아시아 프리미어를 공개한다.
슈퍼카의 대명사인 포르쉐 역시 918 RSR·케이엔 R 등 3개 신차를 공개한다. 푸조는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는 푸조의 최고급 세단 뉴 508 GT와 CUV 뉴 508SW 2대의 신차를 선보이기 위해 프랑스 본사에서 직접 공수해왔다.
국내 시장 최초로도 닛산 큐브, 랜드로버 올 뉴 이보크, 볼보 V60 D5, 스바루 임프레자 WRX STI, 도요타 코롤라 등 22차 종이 베일을 벗는다.
지난 2009년 서울모터쇼에서 수입차 업체들의 아시아 최초 모델이 단 2종, 한국 최초 데뷔 모델도 9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신차들을 둘러보는 것도 이번 모터쇼의 알짜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트로엥 데뷔 무대부터 CEO포럼까지
이번 모터쇼는 말 그대로 '쇼'에 걸맞은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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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글로벌 CEO가 한 자리에 모이는 CEO포럼 역시 2009년 모터쇼에서는 볼 수 없었던 행사다.
이 자리에는 이안 로버트슨 BMW그룹 세일즈 마케팅 총괄 수석 사장과 양승석 현대차 사장 등 세계자동차 최고경영자(CEO)들이 '세계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전망'이란 주제로 CEO포럼을 진행한다.
국내외 자동차산업 관련 최신 비즈니스 모델과 산업 기술현황, 트렌드 정보를 공유하는 '텔레매틱스 국제세미나'도 열린다.
서울모터쇼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에서는 지난 2009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브랜드 런칭과 국제 세미나 등 다양한 국제 세미나가 열린다"면서 "2년만에 자동차 업황의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나 2009년과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