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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내년 해외 M&A 본격화"

피용익 기자I 2009.11.18 04:50:59

금융위기 종료 이후 해외 공략 계획
대형은행보단 중소형은행 인수 검토
소수지분 7% 매각 연내 가능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미국을 방문 중인 이팔성 우리금융지주(053000) 회장은 금융위기가 종료된 이후 내년쯤 해외 은행 인수합병(M&A)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맨해튼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우리 글로벌 OK` 서비스 출시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뉴욕 특파원들과 만나 "위기가 끝나는대로 시작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직후부터 `글로벌 톱30` 도약을 선언하며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강조해 왔다.

그는 "은행의 자산 90% 이상이 국내에 있기 때문에 해외로 분산시키는 것이 그룹의 먼 장래를 봤을 때 좋겠다고 생각하고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M&A 방법에 대해 현지법인을 설립해 영업을 전개하다가 적당한 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제일은행 인수와 같은 방식이다.

이 회장은 "현지법인으로 시작해야 해당 국가의 보호도 받고 기업가치 제고에도 좋다"면서 "현지법인을 통해 현지 은행을 인수해 토착화하는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현재 미국에 현지법인 우리아메리카뱅크를 두고 있다. 우리아메리카뱅크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호를 받는 현지 은행이다. 우리금융이 만약 미국에서 M&A에 나선다면 우리아메리카뱅크를 통해 진행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인수 은행의 크기는 중소형 은행이 적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먼브러더스와 같이 큰 은행은 인수를 한 후 인력 문제 등으로 인해 관리가 어렵다고 그는 설명했다.

맨해튼 소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본사 빌딩 인수 참여와 관련해서는 "싸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낮은 가격에 인수한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 웃돈을 주고 사겠다는 기업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소수지분 7% 매각 작업에 대해서는 "현재 주간사를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며 "연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회장은 금융권의 대규모 인사이동에 대한 질문에는 취임 이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답변을 대신했다. 그는 "비용절감 노력 등을 통해 우리금융의 올해 실적은 많이 좋아졌고 내년에는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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