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부담속에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전 11시10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46.40포인트(0.51%) 하락한 9062.1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33포인트(0.42%) 떨어진 1959.56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7.36포인트(0.75%) 밀린 974.82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약세로 출발했다. 최근 랠리가 시작된 지난 10일 이후 주요 지수들이 12%나 급등한 점이 부담이 됐다.
주요 지수들은 주택지표 개선에 힘입어 장중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다시 약세권으로 밀렸다.
◇ 암젠·비코 실적호재로 강세
생명공학업체 암젠은 실적호재로 2%대의 상승률을기록하고 있다. 2분기 순이익이 전년비 40%나 급증한데다, 올해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이 호재가 됐다.
반도체공정업체 비코 인스트루먼츠도 실적재료로 23%나 급등했다. 회사측이 제시한 올 연간 이익 전망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엔터테인먼트업체 비아콤은 2분기 순이익이 32%나 급감했지만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웃돌았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장중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 오피스디포·코치는 실적악재로 급락
반면 사무용품업체 오피스 디포는 실적악재로 17%나 급락했다. 2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컸던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고급 가죽제품업체 코치도 2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로 5% 이상 떨어졌다.
유럽의 대형 에너지주로 유럽과 뉴욕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는 BP도 2분기 순이익이 `반토막`이 난 점이 부담이 돼 3% 이상 떨어졌다.
◇GE `증자 필요없다` 코멘트에 강세..M&A주도 급등
다우 종목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 2%대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회사측이 `악화된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금융자회사인 GE 캐피탈 때문에 증자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 점이 호재가 됐다.
통계 및 분석 소프트웨어업체인 SPSS가 IBM으로 인수된다는 소식으로 40%나 급등했다. 이날 IBM은 SPSS를 12억달러(주당 50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가는 14달러 수준인 현 주가보다 크게 높다.
휴대전화 서비스업체 버진 모바일 USA도 피인수 소식으로 23%나 급등했다. 통신업체 스프린트 넥스텔은 버진 모바일을 4억8300만달러(주당 5.5달러)에 인수한다.
◇ 美 5월 주택가격 전월비 0.5%↑..3년만에 처음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가 발표한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의 주요 20대 대도시 단독주택 집값이 전월에 비해 0.5% 상승했다. 상승세는 근 3년만에 처음이다.
5월 20대 대도시 집값은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7.1% 감소했다. 그러나 이같은 하락폭은 최근 9개월래 가장 적었고, 17.9%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보다 좋은 결과였다.
낮아진 집값과 주택상환여건(affordability) 개선에 따른 주택수요 증가, 그리고 거래주택중 압류주택 비중의 감소 등이 5월 주택가격지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美 7월 소비자신뢰지수 `예상보다 부진`
미국의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46.6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49.3에 비해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의 예상치인 49를 하회하는 수치이다.
지수는 지난 2월 사상 최저치인 25.3까지 밀린 이후 개선세를 보이며 지난 5월 54.8까지 상승했지만 최근 두달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게 됐다.
조사 결과 지금의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묻는 현재지수(Present Situation Index)는 전월 25에서 23.4로 하락했다. 향후 6개월동안의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지수(ExpectationsIndex)도 65.5에서 62로 떨어졌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미국의 소비자들이 지금보다는 미래의 경제상황에 보다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지만, 강도는 전월보다 약화됐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