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지난달 30일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달곤 한나라당 의원을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점심 무렵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 내정 사실을 언급한 직후였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지난번 박희태 대표와 만날 때 이번에는 개각폭도 적고 지금 경제부처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이미 밝히신 바가 있다"며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였지만 불과 수시간만에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엄밀히 말하면 이달곤 내정자는 신분만 국회의원이지 평생 학자로 사신 분이고, 대한민국 최고의 행정전문가가 아니냐"며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
이동관 대변인은 지난 1·19 개각 때도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바 있다. 개각 전망 기사가 봇물을 이루던 지난달 13일 이 대변인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지금 이 시점에 보도되고 있는 개각과 관련한 시기나 내용에 대한 보도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거론된 바가 없고,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특히 "개각 시점과 관련해 굳이 얘기하면 설 이후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는데 한상률 국세청장 낙마와 함께 1·19 개각이 단행되면서 대변인 입장이 머쓱해졌다.
1·19 개각의 경우 예상치 못한 한 청장의 낙마로 인사가 앞당겨진 측면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동관 대변인이 너무 단정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설 이전 개각은 120% 오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었다.
이동관 대변인은 인수위 시절부터 대통령의 입 노릇을 하면서 다소간 표현의 실수는 있었지만 사실 자체를 크게 틀리게 브리핑한 일은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사와 관련해 잇따라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면서 이같은 평가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