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헛발질하는 청와대 대변인

김세형 기자I 2009.02.01 11:03:03

잇단 인사 오보 브리핑
`확정적` 브리핑 방식에 문제 지적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최근 국무위원 인사와 관련해 오보성 브리핑을 연발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이 인사이지만 이 대변인이 너무 확정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함에 따라 브리핑 방식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30일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달곤 한나라당 의원을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점심 무렵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 내정 사실을 언급한 직후였다.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이동관 대변인(사진)은 "정치인 입각을 둘러싸고 혼선이 있는 것 같다"며 "이번에는 정치인 입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지난번 박희태 대표와 만날 때 이번에는 개각폭도 적고 지금 경제부처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이미 밝히신 바가 있다"며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였지만 불과 수시간만에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엄밀히 말하면 이달곤 내정자는 신분만 국회의원이지 평생 학자로 사신 분이고, 대한민국 최고의 행정전문가가 아니냐"며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

이동관 대변인은 지난 1·19 개각 때도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바 있다. 개각 전망 기사가 봇물을 이루던 지난달 13일 이 대변인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지금 이 시점에 보도되고 있는 개각과 관련한 시기나 내용에 대한 보도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거론된 바가 없고,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특히 "개각 시점과 관련해 굳이 얘기하면 설 이후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는데 한상률 국세청장 낙마와 함께 1·19 개각이 단행되면서 대변인 입장이 머쓱해졌다.
 
1·19 개각의 경우 예상치 못한 한 청장의 낙마로 인사가 앞당겨진 측면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동관 대변인이 너무 단정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설 이전 개각은 120% 오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었다.
 
이동관 대변인은 인수위 시절부터 대통령의 입 노릇을 하면서 다소간 표현의 실수는 있었지만 사실 자체를 크게 틀리게 브리핑한 일은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사와 관련해 잇따라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면서 이같은 평가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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