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상승..`GDP 안도+금리인하`

전설리 기자I 2008.10.31 01:30:20

3Q GDP -0.3%..`경기후퇴 진입`..전망은 웃돌아
연준, 추가 금리인하 `시사`-라이보 14일째 하락
상승폭 점차 축소..침체 우려 반영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3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월가 전망보다는 나았다는 안도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3분기 GDP 성장률은 소비 위축 여파로 -0.3%를 기록, 경기가 후퇴(recession) 국면에 들어서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 시사와 라이보 하락 등 신용경색 완화 조짐도 투자심리를 부양했다.

그러나 장 초반 270포인트 가량 치솟으며 급등세를 나타내던 다우 지수는 점차 상승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4분기 경제가 더욱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12시4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9033.18로 전일대비 42.22포인트(0.47%)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68.52로 11.31포인트(0.68%)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35.38로 5.29포인트(0.57%) 전진했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2.32달러(3.44%) 떨어진 65.1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3Q GDP -0.3%..`경기후퇴 빠졌다`

미국의 지난 3분기 GDP 성장률은 소비 위축 여파로 7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3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의 연 2.8%에서 -0.3%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최대 하락폭. 그러나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5%는 상회한 수준이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2%로 경기후퇴기였던 지난 2001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뒤 1분기와 2분기 플러스(+)권을 유지했으나 다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다.
 
소비지출이 3.1% 급감, 17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28년래 최대 감소폭이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경기후퇴가 깊고,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무게를 실렸다.

기업투자도 1% 줄었다. 주택건설투자도 19.1% 급감, 11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2분기 세금환급에 힘입어 부양됐던 실질소득은 8.7% 급감했다. 이는 지난 1947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정부지출과 수출, 재고가 GDP를 지탱했다. 정부지출이 5.8% 늘었다. 수출은 5.9% 증가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 5.4% 상승했다. 이는 199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2년래 최대폭인 2.9% 올랐다.

그러나 최근 유가와 상품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잦아든 상태다. 전날 연준도 기준금리를 1%로 인하한 뒤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추고, 경기에 대한 우려 수위를 높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업률이 8% 가까이 치솟으면서 미국 경제가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도 위축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에단 해리스 미국 경제 담당 리서치 팀장은 "금융위기가 9월말 본격화됐기 때문에 4분기 GDP가 더욱 좋지 않을 것"이라며 "4분기 GDP가 2~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 47.9만명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25일 마감기준)가 전주와 동일한 47만9000명(계절조정)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47만300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추세를 잘 보여주는 4주 평균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47만5500명으로 5000명 줄었다.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18일 마감 기준)는 1만2000명 감소한 372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4주 평균은 371만명으로 2만8000명 증가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경기후퇴로 실업수당청구가 증가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이보 14일째 하락

달러 유동성을 가늠하는 라이보(런던은행간금리)는 14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영국은행연합회(BBA)에 따르면 3개월짜리 라이보는 전일대비 23bp 떨어진 3.19%를 기록했다.

하루짜리 라이보도 41bp 급락한 0.7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1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아멕스 `상승`-엑손 `하락`

다우 구성 30개 종목 가운데 19개 종목이 상승세다.

미국 최대 신용카드업체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가 3.1% 올랐다.

아멕스는 이날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7000명을 해고하고, 정보통신(IT) 및 마케팅 투자를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실업률 급등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신용카드 사용량이 급감하고 대출 부실도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반면 엑손 모빌(XOM)은 올여름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유가에 힘입어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9% 하락세다.
 
엑손모빌의 3분기 순이익은 148억3000만달러(주당 2.86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2.59달러로 팩트셋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2.38달러를 웃돌았다.

모토로라(MOT)는 분기 손실을 기록한데다 휴대폰 사업 부문 분사를 내년 이후로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7.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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