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도주·위장자살..` 월가 펀드매니저 결국 자수

전설리 기자I 2008.07.03 03:38:05

베이유 헤지펀드 트레이더 샘 이스라엘
피라미드식 사기로 20년형..가석방중 자살 위장-도주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헤지펀드 사기죄로 2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가석방중 자살을 위장하고 도주해 월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트레이더 샘 이스라엘이 2일(현지시간) 결국 자수했다고 ABC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 샘 이스라엘
지난 4월14일. 법원은 헤지펀드 트레이더인 샘 이스라엘에게 20년형을 선고했다. 죄목은 `피라미드식 헤지펀드 사기죄`.
 
법원은 6월9일 형 집행을 위해 법정에 출두한다는 서약서를 받고 이스라엘을 석방했다.

그러나 그는 감옥에 가는 것이 두려워 형이 집행되기 바로 전날 자살을 위장하고 도주했다.

그가 도주에 사용한 차량은 뉴욕 허드슨 강의 베어 마운틴 브릿지 근처에서 발견됐다. 차의 지붕에는 미국 TV 시리즈 `매시(M.A.S.H.)`에서 인용한 `자살이 고통을 덜어줄 것이다(Suicide is Painless)`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이날 이스라엘은 스스로 메사추세츠 소재의 경찰서로 걸어들어와 자수했다.

법원은 도주중 이스라엘의 통화 내용 추적 결과, 어머니 등 가족과 통화한 기록을 미뤄 가족들이 자수를 권유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법원은 이스라엘과 동거중이었던 여자친구 데브라 라이언을 체포해 그의 도주와 자살 연극을 도왔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라이언은 보석금을 내고 가석방됐으나 유죄로 판명될 경우 최고 10년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방 보안관은 이스라엘을 구속 수감한 뒤 메사추세츠 연방 수용소로 이감할 예정이다. 그는 조만간 뉴욕 남부지법에 출두해 도주 등 추가 혐의에 대한 판결을 받게 된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여름 베이유(Bayou) 헤지펀드 투자자들을 속여 피라미드 방식으로 4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모집했다. 펀드는 3억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법원은 이스라엘에게 투자자들의 손실분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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