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北 6자회담 복귀 환영..UN 제재는 이어져야"

하정민 기자I 2006.11.01 04:52:50

협상팀 곧 파견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회담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상 팀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 개발 포기 의사를 보여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핵 실험에 따른 유엔의 제재 결의안이 이행돼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6자 회담 재개 합의에 기뻐하고 있다"며 "북중미 3자 회동을 통해 회담 재개를 이끌어 낸 중국 측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타결로 이르는 길이 쉽지 않을 것이며 아직 우리가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6자 회담 복귀가 중대한 디딤돌이 될 것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6자 회담을 효과적으로 진행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협상 팀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 개발을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포기하고, 그 댓가로 북한 주민들을 위해 더 나은 것을 얻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 미국, 중국 3국의 6자 회담 수석대표들이 베이징에서 비공식 회동을 갖고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을 연다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6자 회담의 미국 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도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가국들이 모두 동의할 경우 6자 회담이 이르면 11월 초나 12월에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6자 회담 재개를 특히 반기는 이유를 미국 국내 정치와 연관지어 분석하고 있다. 이라크 및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에 시달려 왔던 부시 행정부가 오는 7일 열릴 중간 선거에서 만회의 계기를 잡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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