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부설 ‘이코노믹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인터넷에 공개한 ‘월드 인 2006’ 보고서에서 미래 세계경제 판도를 이렇게 전망했다.
◆중국·인도의 대약진
GDP 규모만으로 보면 20년 뒤인 2026년에도 미국은 1위를 고수할 것이다. 세계 총생산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면서 2위인 중국의 2배에 이른다. 하지만 구매력 대비 수치(PPP)로 환산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PPP란 각국 물가를 감안해 실질구매력을 반영한 지표로, 현실적인 경제 규모의 비교가 가능한 방법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중국은 2017년쯤 미국을 앞지르게 된다.
2026년 인도는 미국에는 뒤지지만 일본보다는 훨씬 앞선 3대 경제 대국으로 떠오를 것이다. 또 이때쯤이면 노령화가 시작된 중국보다 경제활동 인구가 젊은 인도의 성장이 훨씬 더 빠를 것이다. 유럽은 어떻게 평가하더라도 상대적 쇠퇴의 길을 면치 못한다. EU 25개 회원국들은 2006년 세계 GDP 비중 31%에서 2026년 24%로 떨어질 것이다. PPP로 환산해도 21%에서 16%로 감소한다.
◆미국 발목잡는 이라크
미국에서 중간 선거가 있는 내년은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임기 6년째로 노쇠화가 시작되는 시기. 그로서는 내년이 국내외적으로 고비다. 보수 기반으로 회귀하겠지만 보수층 내부도 균열이 감지된다. 부시의 최대 약점은 이라크가 될 것이다.
한편 미국 내 중국 공포가 더욱 커질 것이다. 일자리를 걱정하는 노조에서부터 대만문제를 우려하는 국가 안보 관련 인사들, 중국의 인권 탄압에 분노하는 기독교 근본주의계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 반(反)중국 연대는 폭넓다.
◆중국, 공산당 권력 유지가 고민
내년 중국의 주된 고민거리는 어떻게 고도 성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점점 더 소란스러운 사회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를 고수할 것이냐는 것. 당의 권력 유지가 세계 무대에서 힘을 과시하는 것보다 선결 과제다. 불균형 발전은 성장과 함께 점증하는 불안의 원인이며, 내년에 성장이 늦춰지면서 더 악화될 수 있다. 금융개혁이 중요 과제가 될 것이다.
◆유럽은 ‘세계화문제’로 계속 논쟁
올해 프랑스·네덜란드에서 EU 헌법안 국민투표 부결 사태를 낳았던 불안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유럽 전반의 동요는 궁극적으로 10년간 계속된 저성장과 고실업에서 비롯한다. 하지만 개혁 방안을 놓고 합의를 못 이루고 있다. 영국·중유럽 국가들은 자유화·탈규제·경쟁을 강조하는 반면 프랑스·독일은 이견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