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후폭풍"..다우 나스닥,동반 하락

공동락 기자I 2003.01.16 06:29:44

인텔 자본지출 감소가 악재..다우,8800 하회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기업들에 대한 실적 우려를 극복하지 못하고 일제히 하락했다.다우지수는 한때 8700선 초반대까지 밀리는 부진을 보인 끝에 8800선을 크게 하회했고 나스닥지수도 1% 이상 밀렸다. 반도체 대표주자인 인텔이 전일 긍정적인 분기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자본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급랭시켰고 다우종목인 듀폰은 기존의 실적전망을 달성하기 힘들다고 경고해 블루칩 전반에 실적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켰다. 다이아몬드힐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인 크리스토퍼 빙어맨은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확고한 방향성을 정하지 못했다"며 "주식시장이 연초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실적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컨티넨탈항공 등 일부 종목들이 모두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특별한 반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했다.또 장마감 이후에 실적 발표가 예정된 야후, 애플컴퓨터 등도 약세를 나타내면서 지수의 낙폭을 늘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으로 나타났지만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11월 기업재고는 전월 대비 0.2% 증가한 1조1360억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인 0.1% 증가를 상회했다.또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예상치를 하회했다. 달러는 장중내내 국심한 등락을 거듭한 끝에 혼조세를 나타냈고 국채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국제 유가는 미국내 재고량이 부진으로 배럴당 33달러선을 상회한 반면 금값도 소폭 하락했다. 15일 다우지수는 강보합세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해 하루종일 마이너스권에 머물며 결국 전일대비 1.35%, 119.44포인트 하락한 8723.18포인트(잠정치)를 기록, 8800선을 하루만에 하회했다. 나스닥은 약세로 출발해 하루종일 별다른 반등시도 없이 하락세를 나타내며 1.52%, 22.19포인트 떨어진 1438.80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44%, 13.44포인트 내린 918.22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73%, 2.92포인트 하락한 395.53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3억8697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6억6339만주로 평균 수준에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258대2044를, 나스닥은 1300대1847로 하락종목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반도체 대표주자인 인텔이 2.47% 하락했다.인텔은 전일 장마감후 4분기(10월-12월) 주당순익이 16센트를 기록해 월가의 예상치인 14센트를 상회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올해 자본지출이 지난해보다 10억달러 줄어든 37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이 자본지출을 하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KLA-텐코는 각각 5.92%, 3.03% 하락했고 노벨러스시스템즈도 2.09% 떨어졌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50% 하락했다. 인텔의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SG코웬과 JP모건은 인텔의 현재 주가가 실적과 비교해 고평가됐다고 우려를 표시한 반면 CIBC월드마켓은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하회"에서 "동종수익률"로 한단계 상향했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인 테러다인은 전일 발표한 4분기 손실액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배이상 급등했다는 발표로 16.09% 급락했다.회사측은 인텔을 비롯한 기업들의 지출 감소로 지난 2001년 1분기 이후부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종의 부진으로 여타 대형기술주들도 약세다.우선 하드웨어 메이커인 델컴퓨터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각각 1.67%, 0.77% 하락했으며 빅블루 IBM은 1.12% 내렸다.장마감후 실적발표를 준비중인 애플컴퓨터는 1.23% 하락했다.또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이 각각 1.23%, 4.42% 하락했으며 네트워킹 대장주인 시스코시스템즈는 2.57% 내렸다. 인터넷 대표주자인 야후도 실적발표를 앞두고 0.61% 하락했다.야후의 부진으로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2.07% 하락했고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는 0.92% 떨어졌다. 다우종목인 듀폰은 2분기 주당순익이 31~33센트를 기록해 종전의 예상치를 다소 밑돌 것으로 전망해 3.41% 하락했다.동종업종의 다우케미컬도 1.03% 하락했다. 듀폰의 실적경고로 다른 블루칩들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다우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중에 AT%T를 제외한 29개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알테라 아멕스, 프록터갬블, 디즈니, 머크, 존슨앤존슨 등의 낙폭이 컸다. 금융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긍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1.42% 하락했다.BOA는 소매금융의 호조로 4분기 주당순익이 1.69달러를 기록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63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BOA의 부진으로 시티그룹과 JP모건도 1.27%, 1.85% 하락했다. 한편 컨티넨털항공은 손실폭을 줄였다는 발표에 힘입어 2.25% 상승했다.컨티넨탈은 4분기 총손실 1억900만달러, 주당손실 1.67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97달러보다 손실폭을 줄었다.회사측은 또 4분기 승객매출도 전년동기에 비해 16% 늘었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용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아리바도 2001년과 2000년의 회계장부를 재작성한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1.4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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