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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거래소,연휴 부담이나 강세기조는 이어질 듯

이정훈 기자I 2001.01.21 10:49:44
지난 주 거래소시장은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주간 기준으로 3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어느덧 620선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이번 주 시장은 설날 연휴를 가운데 놓고 이틀만 매매가 이뤄진다. 따라서 활발한 매수나 매도보다는 눈치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존 상승추세를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나스닥시장이 안정세 회복과 그에 따른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 유동성 회복 가시화 등이 상승 트렌드를 지속시키는데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수와 삼성전자 등 주요 블루칩의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은 상존하고 있어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살피는 자세도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외국인 선호주와 함께 중저가권 우량주, 실적호전주 등에 대한 단기적인 매수관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종원 굿모닝증권 연구원 정부가 산업은행을 통한 회사채 신속인수에 이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규정을 탄력 적용하는 등 기업여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점은 유동성 부족에 따른 기업부도를 차단하려는데 주 목적이 있는 것으로 때마침 투기등급 채권에 대한 수요가 형성되면서 지금시장내 선순환에 대한 기대가 일고 있다. 또한 이같은 신용경색 완화 분위기는 미국 금융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미국증시가 안정세를 유지하는데 심리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정크본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우선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과 신기술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용이해지고, 자본조달 비용도 낮아지기 때문에 투자가 증가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경제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이러한 현상은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과 맞물려 나스닥시장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수 상승과 함께 증가하고 있는 가격부담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연초 이후 최근까지 세계증시 흐름이 이머징마켓내의 낙폭과대 국가에 대한 과매도 해소 측면이 크다고 본다면 주가 상승은 그만큼의 저가메리트가 상쇄되는 것이다. 수익율 측면에서 보더라도 금번 상승장세의 선도주였던 증권업종의 경우 종합지수 상승률(20%)에 비해 45%에 육박하는 초과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대표주인 삼성전자도 35%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최근 제공되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자금의 성격을 논하기에 앞서 시가총액 규모가 연초이후 40조원 이상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부담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들로 인해 외국인들은 앞으로 매매접근에 있어 기업의 펀더멘탈을 고려하는 등 종목별 선별화가 예상되는 만큼 지수 탄력 둔화에 대비하되 외국인 선호종목을 중심으로 조정시 매수관점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김정환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 이번 주 주식시장은 주 중반 설 연휴가 끼어있는 관계로 초반과 후반의 흐름이 경우에 따라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주 초반에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과 설 연휴 기간동안의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한 경계성 매물 출회로 전반적인 조정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러나 설 연휴가 끝난 주 후반에는 재차 매수세가 강화되며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투자가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종목의 지분율 추이를 고려할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가의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외국인 투자가의 매수여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제 유동성의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둔화된 기업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의 적극적인 시장대응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연초 이후 최근까지의 상승세가 저가 메리트와 유동성의 증가라는 두가지 축을 바탕으로 형성되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두가지 상승 모멘텀 중에서 저가 메리트보다는 유동성의 증가가 주요 투자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종목이 단기 급등세를 나타냈기 때문에 저가메리트는 크게 감소된 상태이나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과 고객예탁금의 증가 등 유동성 보강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 종목이 동반 상승하기보다는 후속 매수세가 뒷받침되는 종목군과 그렇지 못한 종목군간에 차별적인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별화 장세를 염두에 두고 후속 매수세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종목군이나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할 전망이다.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선호주 중심으로 매매종목을 집중하는 것이 유리해 보이며, 외국인 매수세가 중가권 우량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가권 우량주에 대한 시각제고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우민기 신영증권 책임연구원 현재 주식시장은 연초 이후 2조4600억원에 달하고 있는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 우위로 출발, 유동성장세를 겨냥한 대중주의 급반등과 그에 따른 증시에너지의 추가적인 보강을 거쳐 업종대표 우량주의 시세 견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정부의 강력한 자금시장 안정의지와 미국증 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술주들의 선전이 주가상승의 밑바탕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시장은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번 반등장세를 주도한 외국인투자가의 매수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는 점과 한국증시 및 경 제의 방향타라고 일컬을 수 있는 반도체관련주의 부각 등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다. 더군다나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강한 저항선을 돌파한 상황이며, 추가 상승시 매물대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국 증시가 최근 들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안정감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회복 기대감과 기업수익 악화 우려감이라는 대결구도 로부터 인텔,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적인 기술주의 실적발표가 시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미국증시도 캘리포니아 전력사 태를 비롯해 부실여신에 대한 부정적영향이 높아지고 있는 은행주 등 구경 제의 몸살은 계속되고 있지만, 나스닥지수는 기술적으로 지난해 9월 이후 형성된 하락 추세대를 처음으로 넘어선 상황이다. 이번 주 주식시장은 연휴로 인해 거래일수가 이틀에 불과해 투자가들의 관망 분위기가 높아진 상태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 감이 큰 것도 사실이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이어서 적극적인 매매는 피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번 반등장세를 이끌었던 주도세력의 매매패턴이 변하지 않고 있는 한 업종대표 우량주에 대한 저점 매수접근은 괜찮은 전략이 될 듯하다. 이번과 같은 유동성 장세의 고점은 통상적으로 주도세력의 변화 움직임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유동성 장세를 촉발시킨 외국인의 매수세가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를 더해가며 올 들어 2조4000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수한 상태며 고객예탁금도 5개월만에 9조원을 넘어서는 등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장 양호한 투자환경이 조성된 상태다. 그동안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지난해 3월 이후 하락추세를 보이던 나스닥시장도 대형 기술주의 양호한 실적발표로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도 컴팩이나 AT&T 등 큰 기업의 실적이 시장 평가를 받을 것인데 이미 수익악화 부분이 반영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거래소시장은 강력한 저항선인 600선을 돌파한 이후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포철로 출발한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중저가 대형주로 확산되고 있는 순환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번 주는 설 연휴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인 상승 속에 종목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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