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서명한 새로운 세금 및 지출 법안은 태양광과 풍력 등 청정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한 세금 혜택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조치로 유틸리티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내 제조 기반을 갖춘 기업이나 에너지 저장장치 및 주택용 태양광 리스 분야에 집중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혜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미즈호는 퍼스트솔라(FSLR), 선런(RUN), 블룸에너지(BE)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마하프 맨들로 미즈호 애널리스트는 “이번 정책 변화가 유틸리티 태양광 프로젝트 기업들에는 구조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전력망 연결 과정이 길고 프로젝트 지연이 흔한 유틸리티 태양광 업계는 세금 공제 마감 시한 전 사업을 앞당기기 어렵다는 점에서 피해가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즈호는 유틸리티 중심 기술을 공급하는 넥스트래커(NXT)와 숄스테크놀로지(SHLS)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고 발전 사업자인 엔라이트리뉴어블에너지(ENLT)에 대해서는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미국 내 생산설비를 갖춘 퍼스트솔라는 세금 혜택 축소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법안이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핵심인 45X 세액공제를 유지함에 따라 퍼스트솔라는 해당 세제 혜택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미즈호는 퍼스트솔라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275달러에서 278달러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이날 오후 1시 15분 기준 퍼스트솔라 주가는 0.85% 하락한 161.07달러를 기록했다.
선런의 경우 내년부터 100% 리스 기반 모델로의 전환을 예고한 바 있어 정책 수혜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태양광 리스는 2027년까지 세액공제 자격이 유지되며 만약 조기 종료되더라도 에너지 저장 사업 부문을 통해 손실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미즈호는 선런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13달러에서 21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선런 주가는 1.04% 상승한 10.22달러에 거래중이다.
블룸에너지는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연료전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제품군은 복원된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즈호는 내년까지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블룸의 핵심 시장에서 전력 수요가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블룸에너지에 대한 목표가를 26달러에서 31달러로 높였다. 블룸에너지 주가는 0.35% 상승한 25.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