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 환율은 달러화 방향성이 제한된 가운데 외국인의 주식 자금 이탈로 인해 1330원 중반대를 오갔다. 주 후반에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통화부양책으로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하회하면서 원화도 강한 연동을 보였다. 이에 환율은 반년 만에 최저치인 1310원대로 내려왔다.
◇美물가 안정보단 ‘완전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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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0.50%p 금리 인하를 발표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내리는 가운데 강력한 고용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안정되는 가운데 고금리 속에서도 지지력을 보여온 고용시장을 지켜 연착륙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시장이 예상하는 미국 9월 비농업취업자수는 14만명으로 전월(14만2000명)보다 2000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4.2%로 예상된다. 예상 범위 수준으로 나온다면 환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8월 고용지표가 임시직 중심의 고용 확대, 휴가철 효과로 레저 및 접객 중심의 고용으로 확대됐다. 또 소비자신뢰지수 내 고용 평가 역시 9월 중 악화된 만큼 고용 경기의 추가 하방 위험은 상존한다.
또한 지난 8월과 9월 초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집계된 이후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는 점에서 오는 10월 1일 ISM 제조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경계감을 보일 수 있다.
9월 ISM 제조업 컨센서스는 47.0포인트로 전월치(47.2포인트)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다시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예정된 연설에서 경기 둔화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10월 1일에는 미국 부통령 후보 TV 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향후 예정된 대통령 토론회가 없고, 11월 선거 전 마지막 TV 토론회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중국 경기 회복 기대와 ‘위안화 강세’ 지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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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중국의 제조업 PMI 지수가 소폭 개선된다면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는 추가 강세를 보이며 원화 강세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300원 초중반대에서 하방경직적 흐름이 연장될 전망”이라며 “9월 수출입지표에서 미국 대비 비미국 수요의 상대 강세가 약화되고,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부각될 수 있어 위안화 강세에 연동돼 환율은 추가 하락 시도 가능성을 염두해둬야 한다”고 내다봤다.
오재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미국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아직까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보다는 완만한 경기 둔화와 선제적 금리 인하로 보는 시각이 높다“면서 ”향후 금리 인하 폭과 속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수록 달러 하락, 기타 통화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따라서 4분기 환율 평균은 1315원으로 전망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환율 1280~1340원 내 등락 전망은 유지하나 이전보다 하방리스크는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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