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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시는 지난해 12월 시총 4조 달러를 넘어선 이후 6개월 만인 이달 시총 5조 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개표한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자 주춤했던 증시는 저가 매수세 유입과 과반 의석이 아니더라도 모디 정부의 정책 연속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상승 흐름을 되찾았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를 202원 가량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인도의 대표 소비재 기업 가운데 상위 20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인도 자동차·농기계 회사인 마힌드라&마힌드라의 비중이 가장 높고, 뷰티·생활용품 기업 힌두스탄 유니레버, 자동차 회사 마루티 스즈키와 타타모터스가 뒤를 잇는다. 해당 ETF는 한 달 9.17%의 수익률을 냈다.
인도는 세계 최대인 14억 인구 대국으로, 소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부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전문기관 BMI는 중산층, 고소득층의 가계수입 증가로 오는 2027년 인도 소비자 시장 규모가 미국과 중국을 잇는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총선 결과도 소비 촉진 정책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도 여권 연합과 야권 연합 간 기업 정책 등의 관점 차이에도 소비 기반의 전반적 촉진이란 점에선 상당히 높은 정책 유사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소비 촉진 정책이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인도 니프티5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인도니프티50’와 ‘TIGER 인도니프티50’도 각각 202억, 155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들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각각 7.27%, 6.94%에 이른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8~2019년 미·중 무역전쟁 국면에서 인도가 다른 국가 대비 높은 주가 방어력을 보였던 것에 비추어 보면 하반기 미·중 갈등 리스크 헷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인도 증시의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며 “단기적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모디 3기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 양호한 기업 실적 개선세 등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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