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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가동률로 운영 적자에 허덕이는 지방 전시컨벤션센터가 되짚어 봐야 할 대목이다. 2014년 개장한 KEC는 내부에 면적 1만8000㎡ 규모 전시홀과 한 번에 2000명 수용이 가능한 그랜드 홀 등 13개 회의실을 갖춘 중형 센터다. 르네 추 KEC 프로젝트 디렉터는 “대만 내 전시장 가운데 5G(5세대 이동통신), AIoT(인공지능융합기술) 플랫폼을 갖춘 곳은 KEC가 유일하다”며 “IT 인프라만큼은 어디에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KEC가 스마트 전시장으로 거듭나게 된 건 ‘5세대 이동통신(5G)·인공지능융합기술(AIoT)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하면서다. 2021년 대만 정부는 가오슝 아시아 뉴베이 지구를 5G·AIoT 이노베이션 허브로 지정했다. 5년간 110억 대만달러(약 4700억원)를 들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대만 최대 규모의 R&D 지원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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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내 IT 인프라는 행사 현장에서도 이용되고 있다. KEC는 현재 전시·박람회 출품기업을 대상으로 ‘5G 리얼리티 스튜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정적인 초고속 5G 통신망을 이용해 행사 현장에 구현할 수 없는 공장이나 대형 제품을 실물처럼 보여주는 확장현실(XR) 서비스다. 르네 추 디렉터는 “직접 공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생산공정을 볼 수 있어 행사 현장에서도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거래 상담 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I 실시간 음성 번역 서비스는 가성비와 정확도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어와 영어, 일본어, 한국어 4개 언어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전시장 내에서 개인용 스마트 기기에 전용 앱만 설치하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AI가 실시간 대화 내용을 인식해 번역한 내용을 스크린에 띄우는 방식으로 현장 대면 상담도 가능하다. 비용은 사용 기간과 인원수에 따라 적정 수준을 선택할 수 있다.
벤저민 수 KEC 마케팅 매니저는 “50명 규모 4시간짜리 강연에서 4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비용은 약 6만 대만달러(250만원) 내외로 기존의 절반 수준”이라며 “스마트 시티 서밋 엑스포 등 신규 행사가 늘면서 올 연말까지 센터 가동률이 코로나 이전보다 높은 4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