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러시아 관련 제재 대상 기업과 개인 명단을 이날 업데이트하면서 러시아와 튀르키예, 핀란드 등의 외국 기업 150여 곳을 새롭게 제재했다.
이번 제재 대상 기업들은 러시아 선박의 수리를 돕고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한 물품 이송을 도운 기업들이 포함됐다. ‘시베리카’, ‘루미노’ 등 핀란드 기업과 조선(造船) 업체 ‘덴카르’ 등 튀르키예 기업 5곳 등이 포함됐다. 핀란드 기업은 드론 카메라, 고성능 광학필터, 리튬 배터리 등 전자기기가 러시아로 배송되면서 제재를 받게 됐다. 튀르키예 덴카르는 러시아 국방부와 연결된 업체에 선박수리 서비스를 제공한 혐으를 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의 금융과 무역거래를 차단하는 데 노력해 왔다. 서방국가들은 러시아로 향하는 기술 수출을 금지하고, 군사로 활용될 수 있는 반도체, 위성부품, 항해장비 수출 금지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제재를 우회하면서 중국, 튀르키예, 헝가리, 아랍에미리트 등으로부터 물품을 구매해왔는데, 이를 차단하겠다는 게 미국의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은 우회로를 차단하기 위해 그간 주요 나라들과 협의를 해 왔다. 재무부의 제재담당 차관인 엘리자베스 로젠버그는 이번주 중동의 여러 국가들을 순방하면서 제재 협의를 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튀르키예기업들을 제재하면서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가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나토 가입을 하려면 회원국 전원이 찬성을 해야하는데 그간 튀르키예는 미온적 자세를 취하다 최근 찬성으로 돌아섰다. 다음달 초 튀르키예 의회는 스웨덴을 나토 회원국으로 비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상황에서 미국이 튀르키예 기업을 제재한 것이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대변인 매튜 밀러는 기자들에게 “이번 제재로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가입시도를 무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튀르키예와 계쏙 협력하고 있고, 스웨덴 가입이 매우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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