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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중국 재무부는 기금의 20%에 해당하는 600억위안(약 10조9000억원)가량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이번에 조성하는 기금은 일명 ‘빅펀드’로 불리는 중국 국영 반도체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다. 2014년과 2019년에는 각각 1387억위안(약 25조3000억원)과 2000억위안(약 36조5000억원) 규모 펀드가 조성됐는데, 이번에 조성되는 펀드규모는 이를 웃돈다. 이전 펀드에는 재무부와 중국개발은행캐피털, 중국국영담배회사, 차이나텔레콤 등 국영기업들이 참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의 견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도체 자급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오랫동안 강조해 왔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 기업의 중국 수출을 차단했고, 이후 네덜란드 일본 등 동맹국도 반도체장비의 중국 수출 규제에 동참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반도체 생태계 구축은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특히 미국은 지난달 8일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터, 인공지능(AI)에 대한 자본 투자 통제까지 나섰다. 중국에 투자하려는 미국 사모펀드, 벤처캐피털을 비롯해 합작·지분 투자나 그린필드(법인신설) 투자에 나서는 미국 기업도 사전에 투자계획을 의무적으로 재무부에 신고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투자금지 등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규정을 위반한 미국 투자자들은 벌금 납부 또는 획득한 중국 회사 지분의 강제 처분 등 조치를 당할 수 있다. 신고 규정이긴 하지만 사실상 투자가 막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의 규제에도 불구 중국 통신장비 회사 화웨이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첨단 7㎚(나노미터) 반도체를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블룸버그통신과 테크인사이트는 화웨이가 지난 주 출시한 5G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분해한 결과 7㎚ 반도체인 ‘기린(Kirin) 9000 s’를 탑재하고 있다. 기린 9000 s는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 SMIC(중싱궈지)와 손잡고 개발한 반도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