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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런 경험과 정신을 바탕으로 당헌·당규에 의한 시스템 공천을 철저히 하고 공천 과정에서 사심 개입이 배제되도록 철저하게 챙기겠다”며 “그렇게 해서 ‘능력 중심의 민생 공천’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검사 공천설은) 그야말로 근거 없는 기우”라며 “검사 왕국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터무니없는 억측일 뿐이고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열린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도 “유능한 사람이 공천되도록 시스템 공천을 확립하겠다”고 공언했다. 그가 언급한 시스템 공천은 특정 인사를 내리꽂는 전략 공천이 아닌 경선을 기본 원칙으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검사 출신 수십여 명이 국민의힘 공천장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게 퍼졌다.
실제 검사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출신 인사들을 정부 요직에 대거 기용하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렸다. 또 검사 출신 인사들은 수도권 등 험지보다는 TK같은 텃밭에 대거 몰릴 것으로 점쳐졌다.
김 대표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검사 공천설을 여러 차례 일축했으나 당내에서는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대표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현역 의원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대놓고 지역 활동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가을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심으로 당선된) 김 대표가 실제로 공천권을 행사한다고 믿는 의원이 있을까”라며 “국민의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출마하려는 검사들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윤 대통령 입장에서도 당내 기반을 확고히 해야 당정이 원팀을 이루고, 임기 말 레임덕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려하는 만큼 검사 공천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 신년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총선 출마설이 불거지자 당내에서도 부정적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실장은 “수십 명이 공천되려면 지금쯤 출마하려는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하는데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또 대통령이 신뢰하면서 동시에 당선 가능한 사람이 그렇게 많이 있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