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지난달 11일 에코프로의 주가는 고점 82만원을 찍은 후 내려왔다. 증권가 매도 리포트에 더해 금융당국이 2차전지 ‘이상 과열’ 현상을 언급하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조정의 과정을 거치면서 60만원대에서 횡보하던 에코프로는 지난 27일 18.36% 급등했다. 같은 날 에코프로비엠은 11.13% 상승률을 보였다.
|
이어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전환사채(CB) 직접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해 CB를 자기사채로 취득한 후 소각하기로 하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더했다. 주식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주주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앞서 에코프로는 2021년 7월 15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면서 발행금액의 40%에 해당하는 600억원에 대해 발행사 또는 발행사가 지정하는 제 3자를 행사자로 하는 콜옵션을 부여한 바 있다.
연이은 호재가 이어지자 개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틀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담았다. 개인들은 지난 27일과 28일 양일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189억원, 669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308억원, 555억원 팔아 치웠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에코프로와 같은 대장주는 상승 폭을 키울 가능성이 있는 반면, 펀더멘탈이 받쳐주지 않는 여타 2차전지 관련 주는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 11일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589억원, 1796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5%, 233.2% 급증한 수치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잠정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2조105억원, 1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5%, 161.3%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주들에서 선별적인 가격 조정이 발생했다”며 “지수 이벤트의 피크 경과와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서 시장 쏠림의 완화가 당분간 더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