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JP모간은 “지난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104억달러)보다 6% 늘어난 11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57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기준 전문가 추정치인 순이익 93억달러, EPS 3.10달러를 모두 웃도는 호실적이다.
특히 이번 실적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으로 이자 수익이 늘어난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JP모간의 4분기 순이자 수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02억달러를 기록했다.
물론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JP모간은 올해 미국 경제가 약한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미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식량 공급의 취약성,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전례 없는 양적 긴축을 포함한 지정학적 긴장의 여파를 우리는 아직 모른다”며 부정적인 기색을 내비쳤다. 이미 JP모간은 경기침체로 인한 잠재적 신용 손실을 우려해 지난 4분기 손실 충당금 규모를 전분기 대비 49% 증가한 23억달러로 확대한 바 있다. 다만 이는 보수적인 적립이라는 판단이다.
4분기 판관비는 전 분기보다 1.6% 줄어들어 비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자사주 매입 계획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4분기 중 JP모간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2%로 전분기 12.5% 대비 70bp(1bp=0.01%포인트)나 추가 상승했는데 이는 배당금 30억달러 지급(-18bp) 영향에도 불구하고 위험가중자산(RWA)이 200억달러 감소했으며 순익이 큰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최근 3개분기 동안 130bp나 상승했으며 2023년 1분기까지 달성하려던 목표치 13.0%를 조기에 달성한 상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영진은 향후 바젤 3 최종안 도입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자본력을 자신하며 올해부터 자사주 매입을 재개할 예정임을 발표했다”면서 “투자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자사주 매입 규모는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대략 연간 약 120억달러 수준일 것임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 추세가 일단락될 경우 올해부터 이자이익 증가세는 점차 둔화될 수밖에 없는데다 경기침체도 일부 현실화되는 것이 우려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최 연구원은 “JP모간 측의 명확한 주주환원정책 피력이 동사에 대한 투자 매력을 계속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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