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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일평균 대차 잔고를 살펴보면 올해 1월 68조원 수준에서 3월 70조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4~5월에는 72조원 수준을 넘어섰다. 이후 6월 68조원으로 감소해 9월 65조원 수준까지 내렸지만, 10월부터 다시 증가했다. 시작해 3개월 연속 순증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차거래로 차입한 주식으로 공매도 외에 차익 헤지거래 등 다양한 투자 전략에 쓸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물량이 공매도에 들어간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공매도를 하려면 주식을 빌려야 하기 때문에 대차거래와 어느 정도 연관성은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처럼 대차잔고가 늘어난다고 해서 늘어나는 모든 물량이 공매도에 쓰이진 않지만, 증시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올해 대세 하락장에 진입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말에도 대차잔고는 80조원대까지 폭증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수준으로, 당시 코스피 역시 한 해동안 17.28% 하락했다.
대차거래 잔고 상위 종목은 대부분 국내 대형 주식들이었다. 지난 6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 기준 상위 종목 1위는 삼성전자(005930)로 8조6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2조8503억원 △KODEX200(1조8329억원) △삼성SDI(006400)(1조8162억원) △셀트리온(068270)(1조8017억원) △SK하이닉스(000660)(1조7170억원) △LG화학(051910)(1조7074억원) △현대차(005380)(1조3709억원) △NAVER(035420)(1조3461억원) △카카오뱅크(323410)(1조2095억원) 순이었다.
한편 빌려온 주식이 늘어가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긍정적인 점은 시장이 이전만큼 과민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며 “과거 경험상 증시 저점은 연방준비제도의 전향적인 태도 전환이 나올 때였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