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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 사업은 사우디 경제를 석유 중심에서 대전환하기 위해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자급자족형 신도시 프로젝트다. 660조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저탄소 스마트시티를 조성해 사우디를 중동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네옴시티 사업을 수주한 국내 3사 주가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이 현실화한 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네옴시티 관련 대장주로 꼽히는 한미글로벌(053690)은 전거래일보다 1.86% 떨어진 3만4300원에 마감했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직전인 16일 대비 17.45% 하락한 수준이다.
이외에도 현대건설(000720)은 전거래일보다 1100원(2.68%) 떨어진 3만99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역시 지난 16일 종가(4만2900원) 대비 7% 가까이 떨어졌다. 삼성물산(028260)은 전거래일보다 0.82% 상승 마감했지만 16일 대비로는 1.61% 하락했다.
직접 수주하진 않았지만 테마주로 묶인 도화엔지니어링(002150)은 전거래일보다 3.45% 하락했다. 화학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은 롯데정밀화학(004000)도 0.81% 하락한 6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종목들도 있었다. 네옴시티 철도 관련 MOU를 맺은 현대로템(064350)은 전거래일보다 6.58% 오른 2만19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16일 대비로도 1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평화홀딩스(010770)도 전거래일보다 2.38%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과도한 기대감에 기반해 급등한 네옴시티 관련 종목에 올라타는 건 위험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빈 살만 왕세자 방한으로 네옴시티와 수소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에 관련주들의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실적 개선에 기반한 가격상승인지, 단순히 일시적 투기 수요 증가에 따른 상승인지 구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합리적 기대감에 의한 가격 상승이 아니었다면 테마주 주가는 대부분 원상복구한다”며 “이번 관련주 주가 급락은 빈 살만 방한이 현실화한 이후 가격 상승 흐름이 계속 유지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투기적 수요들이 빠져나간 현상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