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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주가 오히려 시장 수익률을 아웃퍼폼하는 셈이다. 특히나 기업 감익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투자 대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반기 기업이익 둔화 속도는 가파르다. 에프앤가이드상 추정기관 수 3곳 이상인 192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총계는 3개월 전 54조3938억원에서 50조6985억원으로, 4분기는 52조5726억원에서 46조8536억원까지 조정됐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기업이익 둔화 국면에서는 가치보다는 성장 스타일이 유리하다”며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 자체가 희소한 탓에 하반기에는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내에서 성장주 이익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성장주를 대표하는 BBIG7(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의 영업이익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5년 4%에서 6%까지 확대됐지만 시총 영향력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BBIG 대표주들로 구성된 뉴딜지수의 수익률도 긍정적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RX BBIG K-뉴딜지수는 같은 기간 9.02% 상승했다. 특히 바이오 뉴딜지수가 9.47%로 가장 높았고 게임이 9.17%, 인터넷 7.97%로 뒤를 이었다.
다만 현지시간으로 이날(26일)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여전히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고점론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7월 회의를 앞두고 인플레 고점론이 세를 얻고 있다”면서 “6월말 3.2%까지 올랐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75%까지 하락했고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저히 높은 물가인 만큼 물가 고점을 확인한 뒤에 성장주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지수(CPI) 2% 이상 상회 구간에서 CPI가 전월 대비 하락했을 때 MSCI 코리아 성장주의 주가 수익률은 가치주 대비 양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