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만난 복수의 공제회 CIO(최고투자책임자)들이 대체투자에 대한 평가를 묻자 나온 대답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대체투자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되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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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이 4조원을 웃도는 건설근로자공제회는 현재 60%에 달하는 채권 비중을 장기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 포트폴리오는 △채권 60.6% △대체투자 23.9% △주식 7.0% △현금성 8.5% 등으로 이뤄져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대체투자 자산군은 부동산, 사모투자펀드(PEF), 인프라(SOC) 등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가 적은 인프라 분야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주식 비중은 현재도 크지 않기 때문에 전체의 과반인 채권 비중을 다소 줄이고 대체투자를 늘릴 여지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비슷하게 투자자산이 4조원 가량인 경찰공제회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대체투자는 여전히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찰공제회는 건설근로자공제회만큼 대체투자 비중이 작은 편은 아니지만, 꾸준히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경찰공제회 포트폴리오는 △대체투자 65.4% △채권 32.0% △주식 2.9% △단기자금 0.7% 등이다. 대체투자 자산은 지난 2019년 말 1조5347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6737억원으로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채권 자산은 1조619억원에서 1조2664억원으로 증가 속도가 더뎠고, 주식은 1268억원에서 119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들 중소형 공제회가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자산을 다양화할 수요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식은 코로나19 시기에 기관투자자들에게 쏠쏠한 수익을 안겨줬지만, 해당 시기를 지나자 수익률 측면에서 다소 주춤하고 있다.
채권 역시 저금리 시대에는 가장 안정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가져다주는 자산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저금리 시대가 끝나가면서 믿고 묻어둘 자산으로 여기기 어려워졌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공제회들이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만큼 최근 몇 년 새 공제회 내부의 투자인력이 확보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은 공제회여도 자산 규모가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급격하게 조정하기는 어렵겠지만 대체투자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만큼 꾸준히 유망한 대체투자 건을 발굴하려는 노력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