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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 또 먹통될라…대형 IPO 앞두고 투자자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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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22.05.06 04:44:00

6000억 들였지만 공모주 청약마다 민원 ‘폭주’

[이데일리 김인경 안혜신 기자] SK쉴더스와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5월부터 ‘대어’들의 기업공개(IPO)가 재개되지만, 대다수 투자자들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후 상한가)’을 기대하기도 전에 먹통이 되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붙잡고 씨름할 공산이 크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대형증권사 7곳(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에 접수된 MTS 관련 민원(HTS와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포함)은 총 1462건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일 전산장애 관련으로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만 1019건에 달했다. 대부분 MTS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해 제때 매도를 하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대표주관사였던 KB증권은 “상장일 타사대체출고 지연, 주문처리지연 등은 시스템의 장애가 아니며, 자체의 내부적인 문제로 발생한 사항도 아니다”라면서 “이는 타사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한 사항으로, 대외 유관기관의 처리 지연에 발생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보통 투자자들이 주문을 넣게 되면 증권사를 거쳐 한국거래소 시스템으로 주문 회선이 진행되는 만큼, 거래소 측의 문제라는 게 증권사의 입장이다.

거래소도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 거래소는 “주문이 폭증하면서 시장의 호가 접수, 체결 및 결과 송신 과정이 평소보다 다소 길어진 것은 맞다”면서도 “오류, 착오 없이 접수한 호가 순서대로 정상적으로 처리됐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갈등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증권사는 IPO 주관사 전쟁에, 거래소는 대어 상장에 혈안이 돼 있으면서 투자자들의 접근성 보장엔 소홀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정기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실제 대규모 IPO 주관사 프리젠테이션에는 개별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급까지 출동하는 반면, 여전히 정보기술(IT) 투자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59개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전년보다 14.91% 증가한 6667억5671만원으로 나타났지만, 개별 증권사의 자산 총계를 뜯어보면 전산운용비는 1%대에 불과하다.

한 중형증권사 관계자는 “IT 인력의 비용이 천정부지로 높아진 데다 한 증권사가 초대형 IPO를 맡는 경우는 많아야 1년에 한두 번인데 이를 대비해서 대규모 예산을 편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폭주하는 민원에도 불구하고 앞다퉈 대형 IPO 주관사 경쟁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IPO 대어를 잡아야 ‘돈’이 되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주 청약 흥행에 대성공하면서 KB증권 등 국내외 11개 증권사는 수수료로만 총 892억원을 챙겼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주가 정체기라 공모주 청약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뜨겁다”면서 “증권사들이 투자자 불편은 최소화하고 공모 공정성은 최대한 보장하는 등 투자자 보호장치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각 증권사가 내부 시스템화를 선호하는 곳들이 대다수로 안다”면서 “IPO 청약 등은 외부 클라우드를 활용하거나 다자간 협력을 해 시스템 용량을 키울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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