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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가파른 오름세 탄 환율...고금리 시대 대비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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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1.12.24 05:00:00
환율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달러당 1170원대에 머물던 원 달러 환율이 그제 1192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1080원)와 비교하면 10.3%(112원)나 올랐다. 이런 추세는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 1200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이처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코로나19 탓이 크다. 오미크론 출현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한 인플레 심화 등의 불안 요인이 커져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출현은 미국 연준(Fed)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속도를 두 배로 높이기로 했다. 연준 의원들은 점도표(금리인상 시기를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전체 18명 중 10명이 내년에 기준금리 3회 인상 의견을 나타냈다. 미 연준의 긴축 선회는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환율 불안은 금리를 올려 대응할 수밖에 없다. 환율은 물가와 함께 경제안정의 토대를 다지는 초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를 기록하는 등 물가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환율과 물가 상황을 종합해보면 내년에 적어도 2~3회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도 이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도 금리 정상화 기조를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상적으로 낮은 기준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올려 놓겠다는 뜻이다.

한은은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그 영향으로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이미 5%를 넘어섰다. 내년 초 또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6%대 진입도 시간 문제다. 금리가 1%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이 연간 12조원이나 늘어난다. 특히 집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무리하게 돈을 빌린 ‘영끌’족들이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집을 팔아 은행 빚을 줄이는 것이 상책이다. 고금리 시대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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