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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일명 ‘중국매미’라고 불리며, 우리나라에서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꽃매미가 뉴욕에서 활보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꽃매미는 7년 전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지난해 뉴욕까지 서식지를 넓혔다.
보도에 따르면 주말에 아내와 뉴욕 허드슨 야드에 간 다미안 비올로는 “그날 34스트릿 11번가에 꽃매미들이 널려 있었다”며 “2시간 동안 76마리를 잡았다. 그 중 40마리는 단 몇 분 만에 죽였는데, 나는 비디오 게임 속에 있는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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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농부무는 꽃매미가 포도 농가에 끼칠 영향을 우려해 강력 지침을 내렸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꽃매미를 발견하면 봉지나 소독된 병에 넣어 얼리고 도로명 및 우편번호, GPS 좌표 등의 세부 정보를 농무부에 보내야 한다.
펜실베니아주도 꽃매미 문제를 매우 엄격히 다루고 있다. 펜실베니아 주정부는 레저 차량(RV), 트랙터, 잔디 깎는 기계, 이동식 주택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꽃매미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경우 벌금과 형사처벌을 부과하는 ‘꽃매미 검역 및 치료 명령(Spotted Lanternfly Order of Quarantine and Treatment)’을 공표했다.
NYT는 꽃매미가 야기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70종 이상의 식물 수액을 먹은 뒤, 식물들을 질병과 천적에 취약하게 만들어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짧은 거리만 이동할 수 있지만 쉽게 움직이고 매우 빠르게 번식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브루클린 식물원의 로니트 벤다비드-발 원예 책임자는 “꽃매미는 거의 모든 천, 금속, 가구, 건물, 나무 등에 알을 낳을 수 있다. 천적도 없으며, 자연 성분 살충제도 없다”며 “만일 꽃매미를 발견한다면, 짓밟아 버려라”라고 조언했다.
현재 미국 연구원들은 꽃매미 개체수를 영구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