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인영 장관이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조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한미 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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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당시 김 대표에게 “우리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코로나 방역과 식량 등 민생 분야에서의 협력, 이산가족상봉과 금강산방문, 기후변화 분야에서의 협력 등은 한미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고 공동으로 추진해볼 수도 있는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대북 협력 사업의 구체적 목록을 제시했었다.
이에 성 김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언급했듯이 한국의 의미 있는 남북 간 대화와 협력 등 여러 관여 정책에 대해 미국은 강력한 지지를 보낸다”며 재확인했다.
앞서 지난 21일 3박4일 일정으로 다시 한국을 찾은 성 김 대표는 23일 오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협상 상대를 언제 어디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조건 없는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논의했다”며 “미국은 인도적 지원 프로젝트를 지지한다”고 밝혀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본훈련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하며, 13개월만에 복원한 남북 간 연락채널을 다시 단절했지만, 정작 지금까지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훈련 기간 맞불 성격으로 대규모 화력 훈련이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 시위 가능성을 점친다. 반면 국제사회의 제재, 코로나19, 수해 등 북한의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말폭탄으로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북한은 지난 6월 성 김 대표가 첫 방한 당시 북측에 조건 없는 대화를 재차 촉구했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비난 담화를 내고 “잘못된 기대”라며 찬물을 끼얹은 전력이 있다.
김 부부장은 당시 “조선(북한)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북 제재 해제와 관련한 진전 없인 미국의 대화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은 것으로, 이번에도 북한은 한미 간 협의 내용을 주시하며 향후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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