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덮친 델타 변이…뉴욕증시 3대지수 2% 안팎 급락(상보)

김정남 기자I 2021.07.20 01:06:56

델타 변이發 성장 둔화 우려 불거진 시장
뉴욕 3대 지수 전주 하락 이어 또 약세장
10년 국채금리 급락…장중 1.176% 내려
유가 폭락중…WTI, 브렌트 6% 이상 하락
"성장세 우려, 모든 자산 가격서 나타나"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큰 폭 하락하고 있다. 그 대신 초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가격은 급등(국채금리 급락)하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 공포에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델타 변이發 성장 둔화 우려 점증

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9% 하락한 3만3926.69에 거래되고 있다. 3만4000선이 단박에 무너졌다. 장중 3만3845.62까지 내렸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5% 내린 4260.25를 기록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90% 떨어진 1만4296.70에 거래 중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각각 0.52%, 0.97%, 1.87% 4주 만에 일제히 하락 전환했는데, 이번주 첫거래일 장 초반부터 일제히 2% 안팎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무려 22.71% 치솟은 22.64를 보이고 있다.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건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에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6일로 끝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약 3만명으로 나타났다. 대략 한 달 전인 1만1000명 대비 크게 늘었다. 항공주, 크루즈주, 에너지주 등 경제 재개와 관련한 종목들이 일제히 폭락하고 있는 이유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CNBC에 나와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며 “모든 자산에서 (이런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급락하고 있다. 장중 1.176%까지 내리고 있다. 경기 우려가 번지면서 초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쪽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각각 3% 가까이 폭락하고 있다.

◇주가·유가 급락…미국 국채 폭등

국제유가는 배럴당 6% 이상 폭락하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6.7% 급락한 66.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역시 6% 이상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증산 합의 때문이다. 수요 둔화와 공급 확대 전망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OPEC+는 전날 장관급 회의를 재개하고 오는 8월부터 매일 40만배럴씩 일일 감산량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현재 580만배럴 규모인 감산량은 내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OPEC+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대까지 내리자 하루 1000만배럴까지 감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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