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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이 없으면 만든다” 상장사, 무증·액분 러시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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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하 기자I 2021.03.22 0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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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社 올해 들어만 30건…전년 동기 대비 6배 늘어
유가증권시장도 3건에서 6건으로 2배↑
무증 공시 후 주가 상승률 평균 12% 달해
액면분할도 2~3배↑, 주가 상승률은 무증에 비해 낮아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국내 상장사의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이 증가세다. 특히나 무상증자를 통한 주가 상승률이 액면분할에 비해 두드러지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을 노린 상장사의 무상증자 선호가 눈에 띄었다.

(디자인=문승용 기자)
풍부한 유동성에 무증·액분 급증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무상증자를 결정한 상장사는 유가증권 시장이 6곳, 코스닥 시장이 30곳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배, 6배 증가했다. 액면분할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이 7곳, 코스닥시장이 6곳으로 같은 기간 3.5배, 2배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세 배경에는 풍부한 유동성이 꼽힌다. 유가증권 시장의 경우만 해도 올해 들어 3월19일까지 평균 거래대금은 20조9252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조9091억5700만원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여기에 최근 연준이 FOMC를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0~0.25%로 동결하면서 시장 유동성은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무상증자 공시 이후 주가 평균 상승률 또한 전년 대비 늘었다는 점이다. 이데일리가 자체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 시장의 경우 지난해 평균 -1.53%에서 올해 11.93%로 12.4%포인트나 늘어났다.

코스닥 시장은 평균 12.25%로 같은 기간 8.81% 대비 3.44%포인트 상승했다. 주가 상승률은 장 중 공시와 장 마감 이후 공시를 구분해 당일 상승률 평균치를 산출했다.

반면 액면분할 공시 이후 주가 평균 상승률은 무상증자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지난해 3.83% 평균 하락률에서 올해는 7.15% 수치로 집계되며 더 크게 하락했다. 유가증권 시장은 액면분할 공시 이후 평균 1.71% 하락했으나 올해는 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무상증자나 액면분할 자체는 기업 펀더멘털과 관계가 없지만 최근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탓에 호재로 인식된다는 전문가 견해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사 연구원은 “물론 기업마다 펀더멘털이 어떻냐에 따라 주가 반응이 양극화될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시장 자체가 유동성이 풍부하다보니 주식수 활성화에 대해 호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사는 액면분할보다 무상증자 선호…왜?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은 사실상 주식 수가 늘어나는 것 자체는 동일하다. 두 방식 모두 기업 펀더멘털과 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환입하거나 기존 자본금 내에서 주식 액면 자체를 분할하는 것이기에 회사의 질적인 요인과는 전혀 무관하다. 그럼에도 두 방식 간 주가 반응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코스닥 기업 입장에서는 액면분할 대신 무상증자 이후에도 권리락을 통한 추가 주가 부양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실제로 올해 들어 권리락이 발생한 코스닥 기업 19개사를 분석한 결과 당일 시장수익률 대비 평균 1.59%포인트 아웃퍼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두 방식 다 주식수가 늘어나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측면이 크다”면서도 “액면 분할을 하기에는 주가가 그리 높은 수준의 회사가 아니라면 무상증자를 함으로써 기존 주주들에게 호재를 제공하려는 측면 그리고 추가적으로 ‘권리락’ 이후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보니 액면분할보다는 무상증자를 선호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예컨대 지난 3일 ‘1대 2’ 무상증자를 공시한 화일약품(061250)의 경우 당일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2.43% 상승했으며 권리락이 발생한 지난 17일에는 6.73% 상승했다.

이에 무상증자가 호재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하더라도 투자에 있어서 만큼은 주의 깊은 선별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온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은 주식은 유동성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유동성 프리미엄’만큼 저평가를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무상증자나 액면분할을 통해 해당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 같은 방식이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과정에서 돈을 쓰는게 아닌, 주가를 신경쓰고 있다는 시그널 효과일 뿐이지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므로 잘 선별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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