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유통업계 강타...매출 급감
이마트, 29일까지 ''뉴트로'' 기획전 열어
매장 안 가득채운 레트로 물품..다양한 연령층 취향저격
| 서울 이마트 창동점 매장 안에 위치한 레트로 상품들(사진=김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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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코로나 사태로 심각한 매출 타격과 불황을 겪고 있다. 유통가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뉴트로(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를 내세우고 있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오는 29일까지 ‘뉴트로’ 기획전을 연다. 이 기획전을 통해 중·장년층에게는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젊은 층에는 색다른 재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 신세계그룹이 문을 연 국내1호 할인점. 이마트 창동점 매장 입구. (사진=김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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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뉴트로 기획전을 시작한 지난 16일 이마트 창동점. 이곳은 지난 1993년 11월 12일 신세계그룹이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대형 할인점이다. 이후 이마트는 ‘가격파괴’ 신드롬을 불러오며 대한민국 유통업계의 새 바람을 일으켰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이마트 창동점은 26년 만에 ‘디지털, 트렌드, 고객’이라는 세 가지의 테마를 품고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리뉴얼을 한 지 1년도 채 안 된 매장인 만큼 이마트 창동점은 입구부터 깔끔함을 자아냈다. 여기에 대형마트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꾸준히 소독과 방역을 하고 있다는 문구들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가는 곳마다 손 소독제도 필수로 놓여져 있었다.
| 서울 이마트 창동점 매장 안에 위치한 레트로 상품들. (사진=김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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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을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바로 선반을 가득 메운 레트로 물품들이었다. 특히 소비자들의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계산대 앞쪽에 자리한 이 선반에는 달고나 만들기 세트를 비롯해 분식집에서 떡볶이 접시로 많이 쓰는 초록색 그릇과 꽃무늬 양은 쟁반 등이 놓여 있었다.
이같은 제품들은 옛날 특유의 복고 느낌뿐만 아니라 색다른 매력과 흥미를 느끼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한정판 제품들이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세대 간 구분 없이 오프라인 쇼핑을 통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기도 하다.
실제 매장 안 레트로 물품들이 놓인 곳에는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직장인, 그리고 학생들까지 다양한 세대들이 주목하고 반가워하며 구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 서울 이마트 창동점 매장 안에 위치한 레트로 상품들. (사진=김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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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물품들은 매장 입구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은박지를 깐 불판에 구워먹던 ‘냉동 삼겹살’과 1980~90년대 빈티지 감성을 담은 ‘맥심 커피믹스 레트로 에디션’, ‘델몬트’ 등 한정판으로 재출시 후 품절 대란까지 이어지고 있는 기획상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델몬트 병을 구입한 A(32)씨는 “어린 시절 냉장고 속에 보리차가 담겨있던 병이다. 당시 델몬트 컵도 있었는데 옛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며 “생필품이 떨어져서 방문하게 됐는데 레트로 용품만 한가득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장 안에는 새 것과 옛 것이 공존해 또 다른 재미를 느끼기엔 충분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왜 ‘옛것’에 열광하는 것일까. 일각에서는 길어지는 경기 불황 탓에 과거의 향수를 그리워하면서 ’뉴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확산력을 지닌 밀레니얼 세대들이 핵심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마케팅 방식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로 경기가 많이 어려워졌는데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서울 이마트 창동점 매장 안에 위치한 레트로 상품들. (사진=김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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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가 ‘뉴트로 기획전’에서 선보이는 ‘냉동 삼겹살’과 ‘옛날 통닭’.(위)/ ‘추억의 완구’ (사진=이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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