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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은 29일 밤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정부는 현재 심해수색용역 완수 여부에 대한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추가 유해 수색 및 수습 여부 등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2차 수색을 위한 예산이 필요해 기획재정부, 해수부 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도 “추가 유해수색 및 수습에 관해서는 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선령 25년의 노후 선박인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31일 오후 11시 20분(한국 시간)께 남미 우루과이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사고 직후 구조된 선원 2명(필리핀)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 22명(한국인 8명, 필리핀인 14명)이 실종됐다.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황교안 권한대행(현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때였다.
멀리 남대서양에서 일어난 사고인 데다 사고 추정지점 수심이 3200m에 달해 당시 수색이 쉽지 않았다. 실종선원 가족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5월10일 청와대에 문재인정부 ‘1호 민원’을 접수하고 수색을 요청했다. 이후 본격적인 수색이 진행됐고 올해 2월에는 심해수색도 착수됐다. 우리나라 인근이 아닌 남대서양 심해에서 침몰한 선박에 대해 국가 차원의 수색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심해수색 결과 블랙박스와 유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미국 수색업체인 오션 인피니티(Ocean Infinity)의 ‘씨베드 컨스트럭터’호는 2월17일(이하 현지시간) 블랙박스인 VDR(항해기록저장장치)을 회수했다. 이어 2월20일 선체 주변에서 사람의 뼈로 보이는 유해의 일부와 작업복으로 보이는 오렌지색 물체를 발견했지만 수습을 하지는 못했다.
이어 정부는 영국 전문업체에 VDR 복구를 의뢰했다. 정부가 이달 26일 데이터 추출 결과를 받은 결과 VDR은 훼손돼 있었다. 총 2개 데이터 칩 중 1개는 훼손돼 데이터 추출이 불가능했다. 나머지 1개는 7%만 복구됐다. 일부 운항정보가 확인됐을 뿐 가족들이 기대했던 선원들의 음성은 복구되지 못했다.
허영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광화문 광장에서 서명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어머니들을 비롯한 가족들은 너무 참담한 심정”이라며 “하루빨리 2차 심해수색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3D 모자이크 영상 구현 △남아 있는 또 한 개의 VDR 회수 △발견한 유해수습과 추가 유해수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해수부 관계자는 “외교부와 2차 수색을 통한 유해 수습에 관해서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정부가 고의적으로 VDR 관리를 부실하게 했거나 2차 수색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다”며 “가족들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