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광고 최적화 작업과 신규 광고주 영입 프로모션을 통해 광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매출을 달성했다”며 “선물하기 등 상거래 매출이 전분기보다 성장세를 이어 갔고,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등 유료 콘텐츠 매출이 기대 이상의 성장을 이어 갔다”고 설명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카카오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0일 카카오는 전거래일대비 3500원(2.77%) 상승한 1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이 발표된 지난 9일에는 장중 한때 13만3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검은 목요일’을 겪는 등 약세장을 펼쳤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 하다.
부문 별로는 카카오톡·포털 등 플랫폼 매출이 313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톡 부문(톡비즈) 매출이 12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나 증가했다. 기존 카카오톡 플랫폼에 비즈니스 기능을 얹히면서 눈에 띄게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규 광고서비스인 ‘카카오톡 비즈보드’가 시작된다면 매출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2일부터 카카오톡 내 채팅목록에 배너형 광고를 삽입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근시일내 무작위 비공개 테스트를 마치고, 비즈보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비즈보드를 이른 시일내 정식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보드는 카톡 대화목록 중간에 광고창이 뜨는 서비스다. 광고 노출 횟수와 범위에 따라 월간 2억원, 5억원, 20억원의 상품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억원 상품의 경우 30일간 4억회의 배너 노출을 보장하는 형식이다. 회사 측은 올해 톡비즈 부문 50% 이상, 총 광고 매출 20%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안재민 NH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이 강력한 광고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며 매출 성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초입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톡보드, 톡딜 등 메신저 기반의 ‘광고-커머스-정보’의 연결이 본격 수익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비즈보드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광고 노출에 거부감을 느끼는 카카오톡 사용자들의 이탈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비즈보드를 시행하면 다른 메신저를 이용하겠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 메신저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카톡이지만, 사용자에 대한 배려 없는 무단 광고 노출은 자칫 플랫폼의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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