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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사의 데니스 뮐렌버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컨퍼런스콜에서 이처럼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초기 비용 10억 달러는 사고 원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항공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및 이와 관련한 조종사 훈련, 생산 비용 상승 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여기에 두 차례의 참사에 대한 희생자 및 항공사 보상 비용 등까지 더해지면 최대 30억 달러로 불어날 수 있다.
보잉 737 맥스는 보잉의 베스트셀러인 B737 기종의 4세대 모델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10일 잇따라 발생한 ‘승객 전원 사망’ 사고 기종이 보잉 737 맥스로 밝혀지면서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두 참사로 모두 345명이 사망했다. 보잉은 737맥스의 실속(失速·stall) 방지 안전장치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의 내부 센서 오작동에 따른 기체 결함을 인정한 후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중이다. 실속이란 비행기의 기수가 너무 높이 들려 양력을 잃고 추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보잉사는 보고서에서 737맥스의 1분기 신규주문(order)이 95건에 그쳤다고 밝힌 바 있다. 180건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주문량이 반 토막 난 것이다. 심지어 3월에는 이 기종에 대한 신규 주문이 아예 없었다. 특히 미국 주요항공사들이 성수기인 올여름까지 이 기종 운항 중단을 연장한 터라 보잉이 받을 충격은 작지 않다.
보잉사는 종전에 발표한 올해 전체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하면서도 새 가이던스를 내놓지 못했다. 뮐렌버그 CEO는 “기존의 2019년 실적전망은 737 맥스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737 맥스의 운항 재개 시기와 조건의 불확실성 때문에 새 실적전망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잉사의 1분기 순이익이 21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억8000만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주당 순익(EPS)은 시장정보업체 시장의 예상치(3.16달러)에 부합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9억2000만달러로 예상치(229억4000만달러)에 조금 못 미쳤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보잉의 1분기 매출은 시장전망치를 약간 밑돌았지만, 순익은 들어맞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보잉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36% 올라 거래 중이다.